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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보다 더 뜨거운 손주 사랑 ‘할류’ 열풍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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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1호] 승인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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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불기 시작한 ‘할류열풍’이 식을 줄을 모르네요. ‘한류열풍’을 잘못 쓴 게 아니냐고요? 할류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인기를 뜻하는 한류(韓流)와는 다른 바람이랍니다.
한마디로 손주를 예뻐하는 할아버지·할머니들 사이에 부는 바람이에요.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유치원, 초등학교 앞에서 손주를 기다리는 할빠(할아버지+아빠)·할마(할머니+엄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 이후라 시간적 여유가 있고, 재정적인 면에서도 능력이 있는 조부모들은 단순히 손주를 돌보는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고가의 옷·신발, 장난감, 육아용품 등을 손주에게 사주면서 소비시장의 ‘큰손’으로도 떠올랐지요. 그런 의미에서 생겨난 신조어가 바로 ‘할류열풍’입니다.
할류열풍이 어떻게 쓰이는지 한번 볼까요.
“하나밖에 없는 내 손녀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네. 그래서 어제 손녀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예쁜 옷과 신발, 가방까지 다 사줬지. 하하~” “참나, ‘손녀 바보’가 따로 없다니까. 손녀가 원하면 뭐든 다 해주는구먼. ‘할류열풍’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네 그랴.”
대화를 통해 할류열풍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지요? ‘손주에게 값비싼 의류나 장난감 등 선물을 사줘서 소비 시장에서 주목받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일컫는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할아버지·할머니가 ‘할류열풍’을 일으킨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 다르니까요.
따라서 다른 집과 비교해 ‘내 부모님은 왜 내 아이를 돌봐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선물도 사주지 않지’ 하고 불만을 터트려선 절대 안됩니다. 은퇴를 했다고 해서 부모님 세대의 사생활이 모조리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더욱이 손주를 돌보며 여생을 보내는 게 육체적으로 힘들어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친구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분, 여행을 즐기는 분, 제2의 인생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분 등 즐거움을 찾는 부분이 다양하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아버지, 엄마, 우리 ○○이 돌봐주실 거죠?” “아니.” “왜요?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주 보는 재미, 손주에게 선물하는 즐거움으로 사신다던데….” “사바사야. 우린 둘이 손잡고 여행 다니는 게 더 좋아.”
맞벌이 부부가 육아 문제로 부모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양쪽 모두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대화 속 ‘사바사’의 뜻을 아시나요? 요즘 뜨고 있는 신조어랍니다.
‘사바사’는 ‘사람+바이(by)+사람’을 줄인 합성어입니다. 개개인마다 다른 상황을 강조할 때 쓰기 적합하죠. ‘경우에 따라’라는 뜻의 영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를 줄여 ‘케바케’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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