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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형 슈퍼 도입으로 골목상권 자생력 키울 것”[신임 이사장 인터뷰]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하승우 기자  |  hsw@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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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1호] 승인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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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동네 슈퍼마켓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 때문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편의형 슈퍼마켓’ 모델을 도입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나서겠습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신임 회장은 “20여년 넘게 슈퍼를 경영해 온 사람으로 누구보다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기업 계열 편의점 4만여곳, 대형마트 525곳,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은 139곳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잠식이 진행되는 동안 동네 슈퍼마켓은 9만여곳에서 6만곳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법과 규제가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노브랜드숍과 같은 변종 SSM,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대형 식자재 마트 등 새로운 형태의 위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 확대를
임원배 회장은 “골목상권의 어려움은 혼자 고민하고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의 지역 협동조합을 다니며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면서 “6만여 동네 슈퍼의 힘을 하나로 통합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우선 여전히 큰 부담인 카드 수수료 인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 회장은 “지금과 같은 높은 카드 수수료로는 중소 슈퍼가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매출 3억~10억원대의 업체들까지 카드 수수료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동네 슈퍼 대부분이 매출 3억원 이상을 넘긴 현실에서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혜택을 볼 수 있는 업체가 극소수라는 것이 임 회장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카드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는 한편, 관련 단체들과 함께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와 함께 지역 수퍼 조합들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유통물류센터를 활용한 동네 슈퍼마켓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임 회장은 “전국 43곳의 물류센터 중 비용 등의 문제로 자연녹지에 위치한 센터는 용적률이 20%에 불과해 공간 활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중기부 등과 협의해 용적률을 40%로 올릴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전국의 물류센터를 한데 묶을 통합물류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하면 좀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져 중소유통의 경쟁력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물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단위로 이뤄지던 구매가 전국 규모로 확대되면 대형마트와 동일한 수준의 구매력을 갖추게 돼 동네 슈퍼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임 회장의 생각이다.

중소물류센터 통합 구매 추진
또 각 지역 물류센터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에도 통합프로그램 구축이 필수적이다.
“중소유통업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동참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임 회장은 “중소유통업이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빅데이터”라며 “전국 물류센터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으로 통합해 상품주문, 배송시스템 개선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처럼 중소유통업도 급속한 사회변화에 뒤처지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5년 전 많은 희망을 갖고 시작한 나들가게 사업도 결국 시대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임 회장의 진단이다.
임 회장은 “독자적인 상품개발을 하지 못하고 대기업 상품만 공급받아 판매하다보니 지난 몇년간 정착된 혼술·혼밥 풍조과 관련된 상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제2의 나들가게’라고 할 수 있는 ‘편의형 슈퍼마켓’ 모델의 도입과 확산을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임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편의형 슈퍼마켓은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통합물류프로그램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편의점보다 10%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편,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과일과 야채 등 일일배송상품을 표준화해 판매하는 모델이다.
또 현재 편의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안전상비의약품을 비슷한 접근성을 지닌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편의형 슈퍼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시설 개선 자금을 무이자로 장기간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재 중소기업중앙회가 원부자재 공동구매 전용보증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제조업에 한정돼 있다”면서 “유통업계도 공동구매 전용보증을 이용할 수 있으면 동네 슈퍼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슈퍼 80%는 부부 경영
한편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 임 회장은 “근로자 임금상승을 통한 삶의 질 개선에는 동의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상인들에게는 경제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일자리안정자금 등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자영업자들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이런 지원들은 한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그러나 “동네 슈퍼는 80% 이상이 부부 경영으로 종업원 고용이 거의 없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는 않다”면서 “이런 현실은 한편으로는 종업원을 고용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자영업자들의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카드수수료 인하, 물류센터 통합프로그램 개발, 구매력 확보 등을 통해 지역 조합과 물류센터, 조합원과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 대표업종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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