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의 대중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의 대중 수출액의 20%, 전체 수출액의 5%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 상무부가 3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돼지고기와 철강 파이프·과일·와인에 15∼25%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맞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대로 중국 수입품의 약 10%에 달하는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약 30조4925억원)가 감소한다.
세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와 중국의 대미국 관세 부과조치가 한국의 대중수출과 대미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액 1421억2000만달러의 19.9%, 지난해 기준 총수출액 5736억9000만달러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수출품목 중에는 전기장비·IT·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크게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품목별 수출액 감소액수를 보면 전기장비 수출액이 109억2000만달러 줄어들어 가장 크게 감소했고, IT(-56억달러), 유화(-35억2000만달러), 기계(-27억2000만달러), 경공업(-23억6000만달러) 순으로 수출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품목별 수출감소율을 보면, 기계와 전기장비가 21.8%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IT(-21.5%), 기타운송(-21.1%), 금속(-20.3%) 등의 감소폭이 20%를 웃돌았다. 이어 유화(-13.5%)나 경공업(-18.7%), 자동차(-19.7%) 등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대미국 수입이 30억달러 상당인 2.3% 줄어든다면 한국의 대미국 수출피해액은 1억달러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시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민관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되 미국시장 내 한·중 간 경합도가 높은 품목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우리 수출품의 미국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인도,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수출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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