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바람과 빛나는 바다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날의 남해.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둘러보고 새콤한 멸치회와 멸치쌈밥도 맛보자

따뜻한 바람과 빛나는 바다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날의 남해.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둘러보고 새콤한 멸치회와 멸치쌈밥도 맛보자.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가난을 떨쳐내기 위해 광부와 간호사로 머나 먼 독일로 떠났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노년의 안식을 위해 일군 마을이다. 2001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지금은 수십채에 달하는 독일 전통 양식 주택들이 마치 유럽인 양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흰 벽과 주황색 지붕이 쪽빛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연출하는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전국적인 관광지가 됐다.
독일마을은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배기에 자리해 전망이 빼어나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독일광장에 서면 멀리 2000여그루의 방풍림으로 조성된 물건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제150호)이 한눈에 보인다. 2014년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한 ‘남해파독전시관’도 들어섰다.
파독 일꾼 소식을 모은 신문과 생활상을 담은 사진 및 자료를 관람하다 보면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의 지난했던 삶과 사랑이 떠오른다. 독일마을답게 매년 10월 옥토버페스트도 열린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방문객이 많지만, 옥토버페스트 기간이 되면 독일 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마을 옆에는 원예를 테마로 조성한 원예예술촌도 생겼다. 원예 전문가들이 거주하면서 뉴질랜드, 프랑스, 스위스 등 21개 나라별 테마 정원을 가꾼다.
남해를 여행할 땐 멸치 요리를 맛보길 권한다. 멸치가 많이 잡히는 남해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귀족 멸치’라 불리는 죽방멸치다.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를 말하는데 일반 그물로 잡은 것보다 살이 탱탱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동면과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 주변 지족해협에 가면 죽방렴을 볼 수 있고 입소문 자자한 멸치 요리 전문점도 모여 있다.
남해에서는 멸치를 회, 쌈밥, 구이로 먹는다. 향긋한 미나리와 양파 등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빨갛게 무친 멸치회 한젓가락이면 집 나간 봄철 입맛도 되돌아온다. 멸치쌈밥은 멸치찌개와 밥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 남해의 독특한 별미다. 어른 손가락 굵기 통멸치에 고춧가루,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자작하게 끓인 멸치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 싸 먹는다.

■여행정보
 - 남해 독일마을 : 남해독일마을.com
 - 남해 문화관광 : tour.namhae.go.k
■숙박
 - 하이델베르크 펜션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61-45 / 010-7544-0469
 - 괴테하우스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61-15 / 010-9060-8885
 - 국립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 경남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658 / 055-867-7881 /  www.huyang.go.kr
■식당
남해향촌(055-867-7791), 은성쌈밥(055-867-0012), 멸치랑칼치(055-867-0028), 우리식당(055-867-0074)에서 멸치쌈밥을 맛볼 수 있다. 남해향촌은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멸치튀김, 해물순두부 등을 세트로 구성한 스페셜 메뉴도 선보인다. 은성쌈밥은 전복돌솥밥과 보쌈으로도 유명하다. 멸치랑칼치에서 멸치쌈밥과 갈치구이가 함께 나오는 멸치랑칼치정식을 주문하면 멸치회무침이 무한 리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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