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 최이현 모어댄 대표

▲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최이현 모어댄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창업을 하게 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모어댄의 최이현 대표는 올해 38살의 젊은 CEO다.
최이현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폐자동차에서 수거되는 천연가죽,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재사용해 가방, 지갑, 운동화 등의 제품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왜 하필 폐자동차에서 수거된 자원을 원자재로 사용하게 된 걸까? 세계적으로 한해 폐차에서 나오는 폐기물 양은 400만 톤이다. 자동차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하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최이현 대표는 ‘쓸 수 없는 것을, 쓸 수 있도록 해보자’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어댄은 2015년 창업한 이래 우리나라 최초로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억원, 올해는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
모어댄이 출시하는 제품들은 여느 패션 가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에 폐차장이 300군데 정도”라며 “처음에는 전국의 폐차장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폐차장은 물론 미국, 영국의 폐차장도 다녔다. 전 세계를 돌며 차에서 나오는 금속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내장된 고급 플라스틱, 하다못해 의자 밑의 스폰지도 재생이 가능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국내 폐차장에서 원자재를 받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의자나 에어백의 천연가죽은 버리는 거거든요. 그분들이 버리는 걸, 제가 가져간다고 하는데도 굉장히 폐쇄적이더라구요. 그분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좋은 차 1대 만드는데 소 18마리의 가죽 양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 중 쓰이는 건 2, 3마리 정도. 나머지는 자투리다.
최 대표는 “우리는 자동차 회사로부터 자투리 가죽도 수거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모어댄이 한달 사용하는 재활용 가죽양은 1톤에 달한다. 가장 깨끗하고 좋은 가죽은 자동차 뒷좌석의 등가죽이라고 한다.
멋진 패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4개월의 공정이 걸린다. “폐가죽을 수거해서 먼저 세척을 합니다. 방향제, 담배 냄새 등을 완전히 지우는 방법은 세척밖에 없거든요. 가죽을 물 세척 하는데 갈라지거나 변형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천연세제 개발에만 1년이 더 걸렸어요. 세척 후엔 왁스를 칠해서 원래 상태로 복원해주고 그 다음에 색상별로, 패턴별로, 사이즈별로 나누고 디자인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보통 4개월이 걸립니다.”
모어댄에는 30년차가 넘는 장인이 있다. 이들이 만든 가방, 지갑, 운동화 등 현재 50여가지 제품을 생산 중이다. 가격은 1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공정이 길고, 손도 많이 가지만 완성된 제품은 소비자도 만족시키고, 환경도 지켜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여준다.
모어댄은 직원 고용도 조금 독특하다. “총 11명의 직원이 있는데요, 경력단절여성분들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취업의 폭이 좁은 분들이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 재사용 가죽처럼 사람 역시 적합한 자리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한껏 발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채용했고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올해 모어댄의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최 대표는 “현재, 미국에 법인을 세웠고 올 4월부터 런칭을 할 예정”이라며 “일본과 독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패션 회사의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모어댄이 ‘가장 윤리적이고 가장 환경적인 패션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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