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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시행 땐 섬유산업 경쟁력 약화…특례적용 반드시 필요”[인터뷰] 곽동재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하승우 기자  |  hsw@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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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2호] 승인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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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동재 이사장

“경기북부, 특히 포천 일대에는 니트(환편·편직)업체들이 집중돼 있습니다. 일일 생산량 3000~4000톤, 연 100만톤 생산이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환편 생산기지라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곽동재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평생을 환편에 바쳐 왔다는 자부심과 애정이 대단했다. 포천 일대에는 곽동재 이사장처럼 환편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기업인과 기술자들만 1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13년에는 경기도와 포천시와 함께 경기섬유원자재센터를 조성했다. 해외에서 수입한 섬유원자재를 센터에 보관하고 경기도 소재 업체들에게 공급하면서 물류비 208억원을 절감하는 등 244억4000만원의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환편 집적지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 환편업계의 사정은 어둡기만 하다.
곽동재 이사장은 “SPA(제조·유통일괄)브랜드의 성장 등으로 글로벌 패션시장은 크게 확장되고 있지만 국내 환편업계는 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어느 나라보다 납기가 짧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던 국내 환편업계의 장점이 시장 변화에 따라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곽 이사장은 “세계 패션시장이 다품종 소량 생산에서 SPA 중심의 대량생산 체제로 넘어가다보니 국내 업계가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중국과 베트남으로 주문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루 24시간 밤낮없이 일해 왔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저가 니트와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 국내 환편업계의 현실인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임가공업체라는 한계 때문에 각종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임편료(임가공료)는 10여년 전에 비해 30% 감소했다.
여기에 근로시간 단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생산량이 줄고 결국 소득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곽 이사장의 우려다.
“인건비·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중국·베트남의 3분의 1 수준이고, 대부분 소규모 업체이다보니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을 키울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곽 이사장은 “인력 수급의 어려움, 설비 노후화 등의 어려움은 업체 개별적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섬유산업의 기반인 환편업계에 대한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숙련인력이 노령화되는 가운데 신규 인력유입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업계의 위기감이 크다. 조합이 인근 대학과 협력해 개설했던 계약학과는 신입생 부족으로 최근 결국 폐지됐다.
곽 이사장은 내국인 기피산업에 대한 배려와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이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을 소기업·소상공인 중심으로 배정해야 한다”면서 “우선 임시방편으로 경기 양주·포천·동두천 등 섬유업체가 밀집된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근로자 쿼터를 폐지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집약적인 섬유가공업종을 근로시간 단축 특례업종으로 지정하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베트남과 경쟁하기 위한 시설확충도 시급하지만 영세한 업계의 사정상 대규모 투자는 요원하기만 하다.
곽 이사장은 “중국과 베트남의 생산공장은 최신식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국내 환편업계는 30년이 넘은 설비로 생산을 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곽 이사장은 “최소한의 자금을 투입해도 엄청난 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시설투자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섬유업체들이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섬유원자재센터의 수용능력 확충도 절실하다.
조합에 따르면 해외에서 수입해온 섬유 원자재를 보관하기 위한 센터의 보관용량이 지난해말 기준 1356톤으로 적정 보관량인 1000톤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센터에 들어오는 원자재 양은 연 평균 7%씩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대비 2016년 입고수량은 46% 증가했다.
곽 이사장은 “원자재센터의 하루 입고 가능량은 50~60톤인데 실수요는 하루 100~120톤에 달한다”면서 “원자재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시설용량 부족문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이사장은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섬유관련 업종인데 경제사절단에는 섬유관련 기업인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중소기업 경제사절단 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섬유산업은 연관산업과의 협업과 연계가 필수적으로 패션·어패럴은 그 결과물입니다. 어느 한 고리가 끊어지면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곽 이사장은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악재가 이어지다보니 기업인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하승우 기자·사진=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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