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인력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국민청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의 기중현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중견기업의 경영 애로’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기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하기 위해 2조 2교대 근무를 3조 3교대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경우 근로자들은 주당 실질임금이 43% 줄어 다른 업종으로 대량 이직이 우려된다”며 “그렇게 되면 업체는 납기 지연으로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되고 향후 수주조차 불투명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 사출 업종은 3D 업무로 인식돼 인력 충원이 어려운데 근로시간 단축이 이뤄지면 단기간에 인력 충원을 할 수 없어 설비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기 대표는 “우리 회사는 해외에서 대량 수주계약을 맺고 주말까지 가동해도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갑작스러운 법률 시행으로 설비 가동 일수를 줄이게 되면 수주한 제품을 포기하거나 추가 수주를 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보완책으로 △기업들의 준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 시행 시기를 2년 연기할 것 △인력난 해결을 위해 중견기업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허용할 것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업종은 예외업종으로 지정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