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이 독일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는 최근 ‘독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왜 활성화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6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한국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로 미국 시차출퇴근제(81.0%)와 유럽 근로시간단축제(69.0%), 일본의 탄력 근로시간제(52.8%)보다 훨씬 낮았다.
유연근무제는 노동자의 필요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시차출퇴근제, 선택 근무제,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연근무제 도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컸다.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비율이 63.0%였으나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73.8~82.5%에 달했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시차출퇴근, 재택근무 등 근로시간과 장소 가운데 하나라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한 유연근무제 도입 중소기업은 17.5~26.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100~299인 사업장 도입률이 26.2%였고, 30~99인 22.7%, 10~29인 18.5%, 5~9인 17.5%로 규모가 작을수록 도입률이 낮아졌다.
반면 독일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독일재건은행 조사에 따르면 독일 중소기업의 58%가 유연근무시간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00~299인 규모 사업장은 독일의 2분의 1, 5~9인 사업장은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독일 노동자들은 설문 조사에서 유연근무제의 긍정적 효과로 삶의 질 향상과 종업원의 근로 의욕 증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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