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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엔 ‘세상에 없는’원스톱 해결사[글로벌 라운지]PCH인터내셔널 창립한 니엄 케이시
중소기업뉴스팀  |  sbnews@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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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4호] 승인 2018.04.25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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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엘리트 재계에선 니엄 케이시(Niam Casey)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테크 하드웨어 분야에선 이미 유명인이다. 공장 연결과 포장 디자인에서 페덱스 협상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그를 찾으면 해결된다. 올해 51세인 케이시는 PCH 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이자 CEO다.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California’s Pacific Coast Highway)의 이름을 딴 PCH는 ‘풀 코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계부터 엔지니어링, 제조, 포장, 소매 유통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 냅킨 위에 간단히 스케치를 해 건네주면, PCH는 판매 가능한 제품을 탄생시킨다. 총 9개의 지점과 2600명의 직원을 보유한 PCH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2000개 이상의 공장에서 약 1000만개의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매출은 11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고객사들은 영업비밀을 PCH에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숨기고 싶어 한다. 때문에 PCH가 대형 고객사들의 공급망 중 정확히 어느 부분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애플은 PCH를 200개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등록해 놓았었다. 케이시는 애플의 유명 하청 제조업체인 폭스콘(Foxconn)을 “고객이자 공급업체, 그리고 경쟁자”로 부르고 있다.
PCH 같은 해결사를 고용하는 일은 대기업과 신생 기업 모두에게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최근 몇년간 실리콘밸리에는 하드웨어 벤처기업이 급증했다. PCH 입장에서는 시제품 부흥기가 도래한 것이다.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등장으로 재원 마련이나 선주문은 훨씬 용이해졌지만, 그 외에는 기반이 전무한 상태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중에 페블(Pebble)은 스마트워치 아이디어 하나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102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8만5000개에 달하는 주문량을 배송할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간과했다. PCH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 배송 완료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됐다. 결국 온라인 상의 엄청난 반발을 감당해야 했다.
PCH는 여러 기업가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준다. 2013년부터 하드웨어 신생기업을 돕기 위한 고속화 프로그램인 ‘하이웨이1’(Highway1)을 시작했다. 4개월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제품 연구실, 제품 및 경영 전문가의 자문, 심천 방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H는 현재 스마트 액세서리 업체 링글리(Ringly), DIY 전자기기 키트를 판매하는 리틀비츠(Littlebits), 드론 제조업체 3D로보틱스(3D Robotics) 같은 혁신적인 신생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PCH를 창업한 케이시는 1990년대 처음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제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만으로 건너가 관찰하며 배우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시간절약 방안을 찾아주는 것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PCH가 자리를 잡고 고객층이 늘면서, 실리콘 밸리의 벤처 기업들과 중국 후원자를 통해 약 8450만달러에 달하는 벤처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는 곧이어 고객들에게 디자인 및 공학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임랩(LimeLab)을 인수했다. 또, 신생기업의 제조역량 확충을 돕는 프로그램인 PCH 액세스(PCH Access)를 신설했다. 벤처기업들의 관심을 끈 후, PCH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웹사이트 Fab.com을 통해 판매하기 위해 팹(Fab)을 인수하기도 했다. 팹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고공행진을 하다가 무너진 전자상거래 신생기업이었다.
케이시의 다음 목표는 서구 기업 고객에게 PCH가 중국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하면서 배운 교훈을 전수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 기업이 공급망에 있어선 몇년 정도 앞서 있다고 말한다. 중국 공장은 주문을 받으면 제조해 바로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케이시는 재고, 심지어 물류창고라는 개념도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의 기업 가치는 450억달러이지만, 서구권 하드웨어 성공담을 낳은 피트비트(Fitbit)와 고프로(GoPro)의 가치는 100억달러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게 케이시의 생각이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 뭐가 다른가’라고 묻는데, 공급망의 차이가 바로 그 답이다”라고 말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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