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곡지구 R&D 융복합 혁신거점 조감도

서울 서남권 마곡산업단지 부지 가운데 매각되지 않고 남은 땅에 강소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융복합 혁신 거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곡 R&D 융복합 혁신거점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마곡산업단지에 1000여개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7개 시설을 건립해 총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밝혔다.

공공지원센터 등 17개 시설 들어서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 산업단지엔 현재 LG, 롯데를 비롯해, 이랜드, 홈앤쇼핑, 쿠쿠 등 국내외 우수기업 136곳의 입주가 확정됐다. 전체 부지(72만9785㎡) 가운데 약 70%가 대기업 위주로 꾸려진 것이다.
분양이 이뤄진 곳이 대기업 위주 산업단지라면, 남은 30% 가량은 강소기업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대기업과 강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남은 부지 중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11만795㎡에는 특허·법률·마케팅 등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공공지원센터, 강소기업 전용 입주공간 R&D 센터 15개,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 ‘M-융합캠퍼스’가 조성된다.
공공지원센터는 마곡산단 입주기업에 특허·법률·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기업·산업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시설과 협회 등이 입주하는 공간이다.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7월 첫 삽을 뜬다.
공공지원센터는 SH공사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R&D 센터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강소기업을 위한 연구 공간으로도 쓰인다.
R&D 센터는 연구개발 공간,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 창업기업을 위한 업무·주거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R&D 센터는 공공·민간이 건물을 짓고 강소기업에게 임대·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기업이 보다 싼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토지를 매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민간이 건물을 짓고 강소기업에 임대·분양하는 방식으로 토지 이용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재정 기반이 약한 강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설명했다.
M-융합캠퍼스에는 기초 연구와 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국내·외 대학 연구소와 강소기업이 입주한다.
시는 남은 토지 가운데 7만㎡는 미래를 대비해 남겨 놓을 예정이다. 나머지 3만㎡는 다른 기업 등에 분양할 계획이다.

580억 규모 발전기금도 조성
시는 마곡산단 입주 강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고자 580억원 규모의 ‘마곡발전기금’도 새로 조성한다. 재원은 SH공사 토지 분양 수익 등을 활용해 마련한다.
또 전시·컨벤션, 문화·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여가 시설을 64만㎡ 규모로 조성한다.
여기에는 2만㎡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1300실 규모의 호텔, 업무 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선다. 여의도공원 2배 규모인 서울식물원과 소통·축제 공간인 ‘마곡광장’도 만들어진다.
서울식물원 내에는 LG가 짓는 1300석 규모의 ‘LG아트센터’(가칭)가 만들어지고, 코오롱은 미술관 ‘스페이스 K 서울’을 내년 하반기 개관한다.
시는 입주기업·시설이 마곡산단 용도에 맞게 운영되는지 관리하고, 기업 지원을 맡는 전문관리단을 꾸려 오는 26일 첫선을 보인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올해는 마곡산업단지의 물리적 기반 조성이 완료되고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산업단지 기틀 조성을 위해 대기업 유치에 중점을 뒀다면 향후에는 강소기업 유치·지원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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