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중국경제가 예상을 웃돈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대 중국 수출 전략을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월 소매판매 전년比 10.1%↑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9조8783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8%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로이터가 취합한 전망치(6.7%)보다는 소폭 높았다. 3개 분기 연속으로 6.8%의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 11개 분기 연속으로 6.7∼6.9% 구간의 중·고속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중국 성장률은 2016년 4분기 6.8%에서 지난해 1분기 6.9%로 올랐지만 같은 해 3분기 6.8%로 복귀한 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 경제성장률은 6.9%였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에도 1분기 성장률이 선방한 것은 소비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9.7%를 상회했다.
그러나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 시장 예상치(6.3%)를 밑돌았다. 1∼3월 고정자산투자도 7.5% 증가해 예상치(7.7%)를 하회했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들어 질적 발전 수요에 맞춰 정책 수행을 해나감에 따라 국민경제가 온건한 가운데 호조를 보이는 추세가 유지됐고 산업 고도화, 품질 효율성 개선도 이어지며 양호한 경제운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18년 1분기 중국경제 현황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환경이 개선되고 온라인 쇼핑 사업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GDP 대비 소매판매액은 2013년 40.8%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44.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 도시인구 1인당 가처분 소득과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각각 8.3%, 5.9%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보급으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액은 전년 대비 30.7%나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 환경이 개선되면서 한국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건설·설비투자는 하락세 전망
반면 올해 중국 투자, 수출 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은 2016년 이후 기업 과잉생산 구조조정을 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출·주택 구매·주택 상한가 제한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출은 미국과 통상 갈등 확산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은 지난달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이달에는 1300여개 중국 품목에도 최대 25%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 초와 견줘 3.02% 절상하는 등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점도 중국 수출 환경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중국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업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천용찬 선임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질적 전환을 꾀하는 만큼 부품 중심 중국 수출 구조를 소비재,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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