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하노버에서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하노버산업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관합동 독일 스마트공장 정책연수단’을 파견했다. 사진은 관람객으로 붐비는 박람회 전경.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민관합동 독일 스마트공장 정책연수단’을 파견했. 첨단 기술 시대 ‘제조업 부활 프로젝트’로 시작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4차 산업혁명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정책연수단이 독일을 찾은 이유다. 연수단은 하노버 메세, 암베르크, 뉘른베르크 등의 스마트공장 선도기업을 방문해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정책과 중소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모델을 구상했다. <중소기업뉴스>가 2회에 걸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독일의 대응전략과 스마트공장 선도기업들을 분석한다.

제조업이 강점인 독일이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시작점은 첨단 IT산업과 제조업의 유기적 결합이었다. 인위적으로 IT 위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강점 분야인 전통산업에 IT의 색깔을 덧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인더스트리 4.0 열쇠 ‘스마트공장’
2013년 공개된 인더스트리 4.0 워킹그룹 최종 보고서의 첫 대목은 ‘독일 제조업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키기’로 돼 있다.
독일 제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출발점이다. 인더스트리 4.0은 결국 독일 특유의 제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실현시킬 열쇠로서 국가 차원의 스마트공장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15년부터는 다양한 스마트공장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기술 협의체인 ‘플랫폼 인더스트리 4.0’(Platform Industrie 4.0)을 결성했다. 여기에는 지멘스(종합 자동화 솔루션), 보쉬(자동차 부품), 쿠카(산업용 로봇), SAP(산업 소프트웨어) 등 대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하는 가운데, 페스토(유압부품), ifm(센서), SEW 유로드라이브(드라이브), 베어(Baer) 엔지니어링(공정설계), 벡호프(산업 소프트웨어) 등 중소·중견기업들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중견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한 배경에는 기계, 부품, 엔지니어링 산업을 중심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히든 챔피언들이 많고, 2014년 ‘뉴 하이테크’ 전략 이래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독일은 일차적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자국의 산업 입지 경쟁력을 극대화하려 한다”며 “나아가 장기적으로 모든 공장들을 연결해 독일 전체를 거대한 네트워크형 스마트 팩토리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독일의 스마트공장 기술들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확립하려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에서 추구하는 첨단 IT산업과 제조업의 유기적 결합은 특히 하노버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첨병 ‘하노버메세’
1947년 개최 이래 올해 72회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노버산업박람회는 매년 4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산업기술전이다. 2011년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제조업 혁명을 언급한 이후, 이 박람회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첨병 역할을 해 왔다. 전시장 규모만 해도 총면적 100만㎡로 일산 킨텍스의 10배에 달한다.
특히 2013년부터는 ‘통합산업’(Integrated Industry)을 주창하며, 인더스트리 4.0과 에너지 시스템 디지털화를 위한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6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저마다 혁신기술을 과시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매년 LS산전,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 대기업을 비롯해 코트라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이 밖에 부천시, 부산시 등에서도 각각의 지자체관을 운영하는 등 한국에서는 총 97개사(CeMAT 11개사 포함)가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올해 박람회는 △산업자동화 및 동력전달(IAMD) △에너지(Energy) △디지털공장전(Digital Factory) △산업부품공급(Industrial Supply) △연구기술(Research&Tech-nology) 등 5개 주력 박람회로 구성했다.
행사를 주최한 도이치메세 관계자는 “이번 하노버산업박람회의 대주제는 ‘통합산업-연결과 협력’(Integrated Industry·Connect&Collaborate)으로, 전 세계에서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협업을 경험했다”며 “향상된 생산성, 미래의 직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통합 산업의 이점을 이번 행사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
지난 2011년 ‘하노버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된 이래 독일 산업, 특히 제조업 혁신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4차 산업혁명’보다는 ‘인더스트리 4.0’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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