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산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해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이 참여한 산업의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국가별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을 평가한 ‘총다각화 지수’를 산출했다.
총다각화 지수가 클수록 여러 산업에 매출이 골고루 분산돼 있어 산업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 결과 미국이 3.49로 총다각화 지수 순위 1위에 올랐고 중국(3.02)과 프랑스(2.59)가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2.57)과 독일(2.37), 영국(2.24) 등 순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2.24)와 스위스(2.01)보다도 낮은 1.88에 그쳤다. 네덜란드(14곳)와 스위스(14곳)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가 한국(15곳)보다 적었는데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면에서는 우위를 보였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총 62개 산업에서 한국이 포함된 산업 분야의 수도 감소 추세다.
한국은 2015년 17개 기업이 10개 산업에 포함됐다가 지난해 15개 기업이 9개 산업에 포함되면서 산업 다양성이 약화했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13개 기업·12개 산업→14개 기업·13개 산업)와 독일(28개 기업·17개 산업→29개 기업·19개 산업)의 산업 다양성이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분야별로 한국은 전자·자동차·금속 등 전통 제조업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금융·통신·식품 및 의약유통·무역·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 및 방위·의약 등 첨단산업에서는 존재감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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