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P씨는 5월에 접어들면서 고민이 생겼다. 업무에 쫓겨 평소 대화조차 잘 나누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따로 살면서 잘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도 마음에 걸린다. 가족여행을 떠난다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숨만 나온다. P씨에게 여행은 시간·비용 등의 문제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P씨는 “서울시내에서 부모님, 아내와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며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로 온 가족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가정의 달 5월이다. P씨처럼 멀리 떠나지 않고 부모님, 아내,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찾고 있다면 세종문화회관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공연, 축제 등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공연을 보며 가족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세종문화회관이 5월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펼치는 축제, 새로운 시작, 대담한 도전,‘세종 아트 페스타’는 그 규모부터가 남다르다. 1978년 개관 당시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립예술단 주축으로  공연한 ‘위대한 전진’을 재현, 산하 예술단이 참여하는 공연과 전시·축제로 꾸민다.
특히 12~13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이 참여하는 고품격의 ‘그랜드 오페라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연도인 1978년생을 대상으로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 40% 할인 등 깜짝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니 관심을 가질 만하다.  세종문화회관과 40년의 역사를 함께해온 서울시합창단의 음악회 ‘아름다운 40년’과 세종문화회관의 4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찰나의 예술’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 있는 이벤트다. 
▨ 연인·부부라면 사랑을 더해줄 공연을= 부부 혹은 연인이 평일 저녁 멋진 공연을 보는 건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게다가 우아한 무용극이라면 보는 내내 떨릴 수도 있다. 9~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선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한국 무용극으로 탈바꿈해 펼쳐진다.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의 안무와 연출로 서울시무용단이 경쾌한 창작 무용극을 선보인다.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킨 현대적 분위기의 무대의상을 보는 즐거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브라보 마이 러브’도 눈여겨 보자.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리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김광석, 김건모, 박진영, 임창정, 성시경 등 스타들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스테디셀러 작곡가 김형석의 주옥같은 노래로 꾸며진다. 마음 따뜻해지는 김형석의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가족의 사랑을 담았다.
▨ 부모님과는 존경을 표할 고품격 콘서트를= 5월 마지막 날 세종문화회관에서 부모님께 감동을 전할 공연이 열린다. ‘신이 내린 목소리’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 앤 디보 콘서트(Diva and Divo Concert)’.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준비한 성악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디바(Diva)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설 로베르토 알라냐(Roberto Alanya)는 세계 최정상급 테너다.
이날 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는 듀엣곡으로 L.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뮤지컬 ‘West Side Story(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중 ‘Tonight’(투나잇)을 부를 예정이다. 피아노 반주는 조수미의 오랜 연주 파트너인 제프 코헨이 맡는다.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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