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유럽 겨냥한 CJ오쇼핑

CJ오쇼핑이 유럽 시장 진출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해외법인 인수를 통해 그간 노크만 하던 유럽시장의 문을 활짝 열려고 준비 중입니다.
CJ오쇼핑은 현재 총 7개국에 8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첫 해외 진출은 지난 2004년인데요. CJ오쇼핑은 당시 중국 동방 CJ를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죠. 이후 인도와 태국, 터키, 일본, 베트남, 필리핀, 멕시코, 말레이시아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9개국에 11개 법인을 보유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CJ오쇼핑은 해외법인 정리를 대대적으로 했습니다. 중국 남방 CJ와 터키 MCJ, 일본 CJ프라임쇼핑 사업을 정리한 거죠. 그중 가장 아까웠던 지역은 터키였습니다. CJ오쇼핑은 터키를 교두보로 유럽시장 공략을 준비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터키 시장이 시리아와의 국경 분쟁과 GDP 감소로 환경이 열악했던 겁니다.
그래서 새롭게 찾은 유럽 시장 교두보로 슬로베니아 홈쇼핑 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Studio Moderna)’의 인수를 검토 중입니다. 스튜디오 모데르나는 동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21개국에 진출해 있는 홈쇼핑인데요. 각종 PB 브랜드도 갖추고 있고 자체적인 오프라인 매장도 있어 동유럽을 중심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사업이 가능합니다.
지난해말부터 CJ오쇼핑은 스튜디오 모데르나에 최종 인수 가격을 제안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단독 입찰 모양새이지만, 스튜디오 모데르나에서 CJ오쇼핑의 가격을 거절하게 되면 경쟁 입찰이 이뤄지게 됩니다.
지금 CJ오쇼핑은 물밑 작업을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인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을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금자산 측면에서 CJ오쇼핑은 대략 37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부담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재무적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유럽 진출은 물론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번 인수합병 건은 CJ오쇼핑의 글로벌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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