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美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

모기를 통한 전염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기업이 LED 기술을 이용해 이를 통제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 같은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원인은 한가지 만으로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지구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온대지방 환경이 열대 곤충의 생존에 적합하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약 40억명의 인구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 모기들이 살아남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 수치는 21세기 말 쯤엔 최대 90억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밀집 지역에 유독성 방충제나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최상책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기업 라이팅 사이언스 그룹(Lighting Science Group)은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이 업체 외에도 빛을 활용해 해충을 박멸하려는 연구가 점점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LED는 1980년대 청색 냉광 다이오드에서 상당히 발전된 기술이다. 남가주대학교에서 빛이 곤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조교수 트래비스 롱코어( Travis Longcore)는 “LED의 장점은 조도, 시간, 범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팅 사이언스는 초정밀 LED 빛으로 물을 소독하고, 우주비행사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새끼 거북이들이 고속도로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곤충들을 유인·박멸하는 완벽한 빛을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라이팅 사이언스는 올 봄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에 있는 미국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 곤충 연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빛을 기반으로 벌레 트랩을 개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농무부의 해충 연구원 대니얼 클라인(Daniel Kline)은 “벌레를 잡아두는 기존 트랩 기술에는 여전히 상당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이 특히 관심을 갖는 연구분야는 지카 바이러스나 말라리아처럼 질병과 연관된 해충 퇴치다.
이를 위해 트랩에는 한가지 간단한 원칙이 적용된다. 다른 종류의 벌레들은 각기 다른 파장을 좇는다. 라이팅 사이언스의 CTO(최고기술책임자) 프레드 맥식(Fred Maxik)은 “모든 종에 적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최적의 빛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농무부의 통제 모기 서식지에 설치된 트랩을 통해, 어떤 빛이 어떤 특정한 곤충을 유인하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종을 유인하도록 설계된 일부 LED 트랩(예컨대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얼룩모기와 연관이 있다)은 궁극적으로 현장 실험에 적용될 것이다. 시판용 트랩은 1년 이내에 개발될 예정이다. 맥식은  크기와 날갯짓 속도 같은 조건을 통해 벌레 종류를 감지하는 저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어떠한 벌레가 근처에 있는지 감지하고, 또 무엇을 잡는지 기록하는 스마트 트랩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라이팅 사이언스는 곤충을 유인하는 방법을 알아냄으로써 쫓는 방법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 트랩은 이를 통해 무해한 나비와 꿀벌 같은 곤충들을 잡는 걸 막을 수도 있다.
라이팅 사이언스는 같은 방법으로 사무실, 집, 학교, 병원 같은 건물에 특정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명 기구를 개발할 수도 있다. 맥식 CTO는 “우리 목표에 부합하는 유용한 빛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글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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