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의 한쪽이 비어 있다.

자동차 수출 둔화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뒷걸음질 치면서 전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는 등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2%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2013년 3월 2.0% 줄어든 후 2016년 1월(-1.2%)과 더불어 지난달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 1.0% 증가했다가 2월 0.2% 감소한 뒤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건설업 후퇴가 전산업 생산 감소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에 3.0% 하락한 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에서 늘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에서 줄었다.
자동차는 수출 부진으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우리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북미 지역인데 최근에 미국으로의 수출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니 부품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미국 본사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판매 부진을 겪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재고는 2월보다 1.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70.3%를 기록해 70% 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2월과 2016년 10월에도 올해 3월과 수준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부동산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전월과 비교한 건설업 생산지수는 2월 -4.9%에 이어 3월 -4.5%로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8%)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1.3%), 숙박 및 음식점업(4.8%)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업 생산은 2015년 7월 8.5% 증가한 후 지난달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7%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비내구재는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 동향을 보면 면세점 판매가 지난해 3월보다 59.1%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어 과장은 “면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군은 화장품이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 변화가 1인당 구매액이 큰 영향을 준다”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면세점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5%)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11.6%)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7.8%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5% 감소하면서 두달 연속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수출 회복 지연,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전산업 생산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경제 개선, 투자심리 회복,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를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방향, 청년 일자리대책 등 정책적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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