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올해 수출 증가율을 5% 내외로 전망하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업종별로 성적이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 94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수출기업 해외시장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출이 ‘0~3% 증가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28.7%, ‘3~5% 증가’가 24.2%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절반가량이 5% 이내의 증가를 예상했다. 5~10% 증가를 점친 비율은 19.9%였다.
주요 시장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가 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세안(6.9%), 중국(6.3%)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4.5%로 호황 기조가 반영됐다. 반면 자동차는 완성차 판매 부진과 글로벌 경쟁심화 여파 등으로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수출기업들은 수출 호조가 기대되는 시장과 부진이 우려되는 시장으로 모두 중국과 미국을 꼽았다. 경기 개선으로 수출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미·중 통상분쟁과 수입규제 등을 걱정했다.
시장별로 업종 간 희비도 교차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에서는 석유제품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선통신기기는 중국 내 경쟁 심화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자동차·부품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반면 철강·비철금속은 통상압박 심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수출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로는 ‘신규 바이어 확보’(37.6%), ‘수출국 경기 회복’(22.6%) 등을 꼽았다. 부진을 우려하는 이유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39.0%), ‘제품 경쟁력 상실’(21.1%) 등을 들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신제품 부족’(18.4%), ‘현지시장 정보 부족’(17.8%), ‘자금 부족’(16.7%) 등을 지목했다.
수출기업들은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는 중국이 가장 큰 경쟁국이라는 응답이 80.0%에 달했고 선박(75.0%)과 가전(73.3%) 기업들도 중국을 가장 경계했다.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 인하’(28.4%), ‘품질 혁신’(27.6%), ‘기술 개발’(21.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49%로 나타났다. 대기업(66.2%), 중견기업(50.8%), 중소기업(46.9%) 등 기업규모가 클수록 고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G2 간 주도권 다툼, 통상압력, 수출 경쟁력 저하 등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 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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