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소비경기의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로·중구·용산 등 서울 도심 경기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강서·양천 등 서남권 경기는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매월 1억건의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서울소비경기지수’를 매달 발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는 신한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가공·조정한 것. 국가승인통계는 아니지만 서울 지역의 민간 소비 현황을 권역별·월별로 파악해볼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해 개선 흐름을 보였다. 소매업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가운데 숙박업 소비경기지수가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선 서남권 경기가 가장 좋았다. 소비경기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 가전제품과 정보통신 분야 소비가 늘어 소매업 지수가 5.5% 증가했다.
서남권 다음으로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소비경기지수 상승률(1.2%)이 높았다. 소매업 지수가 3.4% 증가하고, 숙박·음식점업은 1.8% 줄었다. 동북권과 서북권 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씩 줄었다.
도심권은 2.9% 감소해 서울 지역에서 소비경기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과 달리 숙박·음식점 경기지수가 2.3% 증가했으나 소매업 감소 폭이 6.4%로 컸다.
김경탁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앞서 발표한 벤처창업지표와 함께 서울소비경기지수를 통해 서울 경제에 대해 다각적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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