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에서 불과 20여분 벗어났을 뿐인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부드러운 황톳길을 맨발로 걷노라면 무뎌진 온몸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대전 시내에서 불과 20여분 벗어났을 뿐인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부드러운 황톳길을 맨발로 걷노라면 무뎌진 온몸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귀한 공간이다. 산중턱에 조성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 이곳 임도에 황톳길이 생긴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대전 지역 소주 회사인 ㈜더맥키스컴퍼니가 사비를 들여 등산로 14.5km 구간에 붉은 황토를 깔았다.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던 사람들도 하나둘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미끌미끌한 황토에 발을 담갔다. 이물질에 발이라도 다칠까봐 조심스레 한두걸음 걷던 이들은 발가락 사이로 붉은색 흙이 쑤욱 올라오자 그 낯선 촉감에 몸을 움찔하다가 이내 조금씩 속도를 붙인다.
해발 200~300m 높이의 황톳길에서 14.5km를 맨발로 걷는 것은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므로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이 길을 걷기 위해 찾아온다. 2010년 UN환경어린이회의에 참석한 100개국 500여명의 외국 어린이들과 세이셸공화국의 미셸 대통령도 이 길을 함께 걸었다.
길은 여러곳에서 시작되고 끝나지만 가장 많은 이들이 여정을 시작하는 곳은 장동산림욕장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본격적인 황톳길이 나타난다. 맨발 걷기 초보자는 입구에서 물놀이장을 지나 다목적 광장과 숲속클래식공연이 열리는 힐링포인트까지 15분 코스를 걸어보자. 맨발 걷기에 익숙하다면 절고개 삼거리에서 원점 삼거리를 돌아 다시 장동산림욕장으로 돌아오는 14.5km의 풀코스에 도전한다. 완만한 길이 계속 이어지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4~5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도중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샘터와 족욕장이 여럿 있으니 중간에 힘이 들거나 마음이 바뀌었다면 발을 씻고 등산을 즐기면 그만이다. 길의 반쪽은 황톳길이고 다른 반쪽은 일반 산책로다.
여유가 있다면 계족산에서 가장 높은 곳인 계족산성(사적 제355호)에 올라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 약 700m 구간에 가파른 경사로가 이어지지만, 정상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대청호 전망을 만나면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 시내에서 장동산림욕장 앞까지 시내버스가 다니므로 차가 없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정보
- 대전관광 : www.daejeon.go.kr/tou/index.do
숙박
- 유성호텔 : 대전광역시 유성구 온천로 9 / 042-820-0100 / www.yousunghotel.com
- 장동게스트하우스 쉬엄쉬엄 : 대전광역시 대덕구 산디로15번길 63 / 070-4158-3360
- 토요코인호텔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중로134번길 13 / 042-545-1045 / www.toyoko-inn.com/korea
식당
1954년에 개업한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태화장(042-256-2407)은 삼선짬뽕과 볶음밥, 찹쌀탕수육이 유명하다. 대전 대표 음식의 하나인 두부두루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광천식당(042-226-4751)과 진로집(042-226-0914)이 잘한다. 대청호 근처 야호정(042-932-0661)에서는 시원한 민물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성심당 대전역점(042-220-4138)에서 황톳길 산책 중 먹을 간식거리를 구입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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