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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OST 들려주면 딴 데 정신 파는 직원 줄어든다[글로벌 라운지]음악과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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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9호] 승인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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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음악을 들으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사원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 관심이 있는 CEO라면 유튜브에서 ‘OST Battlefield 1’이라는 곡을 추천한다. 이러한 비디오 게임 OST 사운드트랙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게임 음악의 매력은 사람의 감각을 자극해서 뇌의 이면에 음악이 스며들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음악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정신을 딴 데 팔지 않고 온전히 게임을 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도와준다. 플레이어를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음악이야말로 사람의 집중력을 높이는 동기유발에 제일 적합하다.
이는 가설이 아니다. 미국 내의 수많은 연구기관들이 특정 음향이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 목소리로 밝히고 있다. 그들의 공통된 이유는 게임 OST를 들으면, 들을 필요가 없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옆 자리 동료의 기침 소리나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 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일반인도 음악이 사람의 집중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도구인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아무 음악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 최신 인기 가요 같은 것을 들었다가는 따라 부르거나 발로 박자를 맞추느라고 오히려 업무 능률을 떨어트린다. 반면 무음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비해 작업 속도와 능률이 감소된다. 심지어 일부 의사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수술을 집도한다.
사람의 귀는 타인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주파수에 최적화돼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타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주의가 순식간에 분산된다.
그러나 시끄러운 커피숍에서는 이런 효과가 없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여 있으면 사람의 두뇌가 그것을 언어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사람의 목소리는 즉각 언어로 인식돼 두뇌가 그것을 분석하느라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
비디오 게임 음악에는 사람의 목소리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것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그리고 들어가더라도 보통 언어의 형태가 아니라 “우~” “아~” 등의 코러스가 전부다. 한가지 특이한 예외 사례가 있다. 바로 ‘심즈’ 게임이다. 이 게임 속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심들이 말을 한다.
그러나 이들의 언어는 사람의 언어가 아닌 심어(Simlish)라고 하는 가상의 언어들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의 말을 언어로 인식하지 못한다.
심즈의 사운드트랙은 업무 효율을 매우 높여준다. 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지겨운데, 그 게임을 장시간에 걸쳐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벽을 세우고 가구를 배치해야 한다. 심에게 화장실에 가라고 지시해야 하고, 심들이 저녁으로 나온 음식을 먹는 동안 기다려야 한다. 심즈를 플레이할 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면, 매우 지겨울 것이다. 그러나 활력을 돋우는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계속하고픈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밖에도 음량에 따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음량이 크면 사람을 쉽게 흥분시키고, 음량이 작으면 사람을 진정시키기 마련이다. 따라서 음악의 음량을 조절하면 작업 공간의 분위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 음악에 많이 있는 부드러운 크레센도는 눈치를 챌 수 있으면서도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음악이다.
모든 클래식 음악이 느린 것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긴장이 풀리는 이유는 감미롭고 멜로디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할 때는 이런 음악은 금물이다. 정신을 각성시키는 음악이 필요하다. 비디오 게임 음악은 긴장을 풀어주지 않는다.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누구도 한번에 22시간씩 게임을, 그것도 여러번 할 수는 없다. 작곡가들은 플레이어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긴장과 흥분을 느낄 수 있는 게임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이것이 랩과 힙합은 기가 막힌 사무실용 음악인 이유 중 하나다. 그 리듬과 흐름을 들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고, 업무 동기를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러 과학 연구에 따르면 리드미컬한 음악을 들은 운동선수들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한다.
이런 장르의 음악은 생각없이 해야 하는 단순반복형 업무를 할 때도 효과적이다. 두뇌에 집중할 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거나 쓰기 관련 업무를 할 때는 가사가 없는 음악이 좋다.
무료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에는 여러 시간 동안 들을 수 있는 좋은 재생 목록들이 있다. 또는 유튜브에서 심즈 OST를 무한 재생해도 된다. 그렇다고 아무 뜻도 없는 심어를 배우려고 집중하지 말자. 그랬다가는 다른 어떤 업무도 볼 수 없게 된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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