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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수출국 중 증가율 1위→8위
김도희 기자  |  dohee@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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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9호] 승인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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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평균을 앞질렀던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올해 들어 둔화하고 있다.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수출 증가율도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454억2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이는 수출 규모가 가장 큰 10대 수출국 중 8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1분기 증가율 14.7%→10.1%
10대 수출국 중 프랑스(20.2%), 벨기에(19.5%), 이탈리아(19.3%), 독일(18.8%), 네덜란드(18.6%), 중국(14.3%), 일본(10.2%)의 수출이 한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중국은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한자릿수에서 올해 모두 두자릿수로 늘었다. 한국 다음은 미국(7.9%)과 홍콩(4.9%)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세계 교역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요 71개국의 평균 증가율인 13.8%보다도 낮았다. 수출 규모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7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이런 통계는 비록 1분기에 한정됐지만, 지난해의 상승세와 대비된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은 15.8%로 10대 수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주요 71개국의 수출 증가율인 10.0%보다도 크게 높았다. 지난해 1분기 수출 증가율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14.7%였다. 또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찍고 연간 무역액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WTO 통계에서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유럽연합(EU) 주요국보다 낮은 이유가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때문”이라며 “환율 효과 때문에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을 직접 비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은 달러로 수출해 달러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하지만 유럽은 유로로 수출한다.
산업부는 WTO가 유로 수출액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액과 증감률이 EU 국가 중심으로 과다하게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분기 독일 수출액이 원래 2위인 미국을 추월한 것도 환산 과정에서 발생한 착시효과라고 덧붙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064달러에서 올해 1분기 1.230달러로 15.6% 증가했다.

반도체 등 단가인상 제외하면 부진
그러나 산업부 설명대로 유럽을 비교에서 제외하더라도 올해 1분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중국, 일본보다 낮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3%나 성장하며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6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달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
또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10대 주력 품목(세분류 기준) 가운데 집적회로 반도체, 석유제품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이 기간 10대 주력 품목의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반면 금액기준 수출 증가율은 9.7%에 달했다. 이처럼 물량과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10대 품목은 집적회로 반도체, 석유제품, 가솔린 승용차, 자동차 부품, 화물선, 유기화합물, 합성수지, 기타 수송장비,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판재 등이다. 10대 주력 품목이 올해 1~4월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금액 기준 53.2%, 물량 기준 70.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수출 실적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금액보다 물량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불황기에 수출 금액이 줄더라도 물량이 유지되면 호황기에 단가 상승에 따른 수출 실적 회복력이 커지지만 호황기에 수출 금액이 늘더라도 물량이 줄면 단가가 하락하는 불황기에 그 여파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 워낙 급증했던 탓에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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