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래 4번째 동결 결정이다. 이로써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계속된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된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며 우리 경제는 고용 상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3%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금통위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은 2.9%로 제시했다.
최근 경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일단 기존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투자가 둔화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최근 국내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며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수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분석이다.
세계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며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지난달에 전반적인 증가 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데 비하면 다소 우려 시각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이 과정에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되풀이했다.
한은은 앞으로 유의할 부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뒤이어 주요국과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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