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웃음, 코웃음, 너털웃음, 함박웃음… 웃음을 표현하는 말은 참 많다.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미소, 입을 크게 벌리고 웃거나 떠들썩하게 웃는 홍소, 갑자기 세차게 터져나오는 폭소,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 파안대소 등 한자 이름의 웃음도 여럿이다.
하루에 400~500번 웃는 아이에 비해 어른은 하루 15~20번 웃는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늙으면 생기를 잃어 웃음이 줄어든다”는 어느 웃음 전문가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 말을 곱씹어 보면 웃음이 줄어든 만큼 늙는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많이 웃어야 즐겁고 젊게 살 수 있는 법. 웃을 일을 찾아 기웃거려 보지만 쉽진 않다.
그래서 머리를 비우고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공연을 알아봤다. 그동안 소원했던 지인, 회사 동료 등과 함께 보기 좋은 ‘입소문 난’ 코미디 공연을 추천한다.   

공감 가는 웃음 ‘오백에 삼십’
아찔한 생계형 코미디가 서울 대학로에서 몇년째 롱런하고 있다. 2015년 시작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오백에 삼십’이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돼지빌라’에 모여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우리네 서민의 삶을 유쾌하게 다루면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극을 보고 나온 정승원 씨는 “공연 110분 동안 계속 웃었다”면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상쾌하고 통쾌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의 사랑, 서스펜스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마냥 웃기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아픔과 고단함을 웃음으로 승화해 위로한다.
공연은 종로구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월~목 오후 8시/금 오후 5시, 8시/토 12시, 오후 2시30분, 5시, 7시30분/일 오후 1시, 3시30분, 6시/문화의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오후 5시, 8시에 열린다. 

따뜻한 웃음 ‘식구를 찾아서’
전국의 남녀노소 관객 10만 명에게 진한 감동한 함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뮤지컬이 다시 찾아온다. 극단 오징어가 자신 있게 내놓는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이다.
발랄한 캐릭터의 두 할매가 주인공.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반려동물 세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박복녀’ 할매와, 아들을 찾아 요양원을 나선 ‘지화자’ 할매다.
두 할매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과 그들을 바라보는 반려동물 삼총사의 사연들이 잔잔한 눈물과 함께 큰 웃음을 주는, 웃기지만 슬픈 작품이다.
피로 형성된 가족이 아니어도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식구(食口)’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식구를 찾아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총 4회 관객과 만난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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