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의 소득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소비도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3분의 1은 월 20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은 평균적으로 번 것보다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계는 같은 기간 평균 11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적자살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55만6800원이었다. 이는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다.
가계별 소득(2016년 경상소득 기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극과 극이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지난해 월평균 114만6000원을 소비한 반면, 소득 상위20%(5분위)는 월평균 433만1900원을 소비해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평균 23만2600원을 지출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광열에 21만7600원, 보건에 12만3500원, 음식·숙박에 12만3000원을 썼다.
반면 5분위는 교통에 71만7800원, 음식·숙박에 60만91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에 50만1600원을 각각 지출했다. 교통비 중 절반가량은 자동차 구입비로 썼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전체 1951만가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2.2%는 월소득이 200만원 미만으로, 평균적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살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계는 월 110만6600원을 지출해, 쓴 돈이 소득을 초과했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8.2%가량을 차지했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는 식료품(20.9%), 주거·수도·광열(19.3%), 보건(10.7%)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월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인 차하위 가계도 중앙소득은 150만원인데 비해 월 164만7300원을 지출해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로 추정됐다. 차하위 가계는 전체의 14.0%를 차지했다.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가계는 식료품(17.3%), 주거·수도·광열(16.4%), 음식·숙박(12.6%)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반면,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지출비중은 교통(16.7%), 음식·숙박(13.9%), 식료품(11.5%) 순이었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600만원 이상 가구가 쓴 교통비 중 51.6%는 자동차 구입비였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월평균 경상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계는 평균적으로 적자살림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이는 평균치여서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전체 가구가 적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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