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다 못해 은빛이 감돌 만큼 뽀얀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뤘다.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숲에 미끈하게 뻗은 자작나무 숲 사이로 산책을 즐겨보자.
얼마 전까지 입산이 금지됐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개방됐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5월 중순부터 10월 말,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1년의 절반 정도만 자태를 드러낸다. 산불조심기간인 2월1일~5월15일과 11월1일~12월15일에 입산을 통제하는 것. 하얀 눈밭에 우뚝 서서 설경을 빛내주던 자작나무는 초여름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온통 흰빛이었던 겨울과 달리 흰빛과 초록 잎이 어울려 싱그럽기 그지없다.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기 전에 이곳은 소나무 숲이었다고 한다. 솔잎흑파리 피해로 벌채한 후 산림청이 약 70만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고, 현재 6ha의 자작나무 숲을 ‘자작나무 명품숲’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숲속교실, 생태연못, 인디언 집 등 부대시설을 정비해 2012년부터 일반에 개방 중이다. 숲 탐방로는 치유 코스, 자작나무 코스, 힐링 코스 등 여럿이지만 서로 구분 없이 연결돼 발길 닿는 대로 거닐 수 있다.
자작나무 숲에 가기 위해서는 원대 산림감시 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임도를 따라 약 3.2km가량 걸어야 한다. 산허리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 길은 남녀노소 모두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60분 가량 소요되는 짧지 않은 길이지만 걷는 동안 주변에 잘 정비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길이 완만하니 호흡도 편안하다. 곳곳에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놓여 있고 포토 존도 마련됐다.
이윽고 하나둘 자작나무가 보이면서 본격적인 자작나무 숲이 시작된다.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임을 자랑하듯 드넓은 숲속에 나무 기둥으로 사잇길이 조성됐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잎사귀가 바람에 춤추는 소리가 들린다. 자작나무 숲 전망대 ‘하늘 만지기’에 오르면 하얀 자작나무 군락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산림감시 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 갔다 돌아오는 왕복 트레킹은 3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안전을 위해 오후 3시 이후 입산은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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