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금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지만 금형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은 국제 산업 분류(HSK Code)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금형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금형 수출은  8억6415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4362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2053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합은 지난 2015년부터 이어온 수출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멕시코, 인도 등 주요 자동차 생산 거점지역의 본격 가동에 따른 프레스금형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의 경우 최근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 투입을 대거 진행할 계획임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프레스금형 수출이 미국 237.2%와 멕시코 164.7% 각각 증가하며 금형 수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멕시코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및 신흥시장 선전에 힘입어 공격적인 신차 출시 등이 호재로 작용, 52.5% 상승한 1억3535만달러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1위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31.9% 증가한 1억305만달러를 수출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정책에 따른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인해 수출 증대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합은 풀이했다.
한편, 그동안 급속히 수출이 증가한 인도와 베트남의 경우 국내 수요기업의 투자가 조정기를 맞이하며 전년 동기 대비 인도 55.7%, 베트남 23.7%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금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 성장과 함께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프레스금형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3.7% 상승한 3억2114만달러를 수출하며 그동안 국내 금형 수출을 견인해 온 플라스틱금형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나가고 있다.
반면 플라스틱금형은 올해 역시 3.7% 하락한 4억2559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밖에 다이캐스팅금형은 5198만달러를 수출했으며, 기타 금형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한 6543만달러를 기록했다.
조합은 “금형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점점 악화돼 수출 개선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악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 한국GM 사태 등이 이어져 시설·장비 및 신규 고용 투자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경영환경 악화 및 내수시장 침체 등 우리 금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투자 저하까지 이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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