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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참된 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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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호]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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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재물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人爲財死 鳥爲食亡)
<명심보감>에 실려 있는 말로서 부(富)에 대한 탐욕과 무절제한 욕망을 경계하는 말이다.
새들이 먹이를 얻기 위해 위험에 빠지듯이, 사람들이 지나치게 부에 집착하는 것도 망하는 길이라는 통렬한 경고다.
심지어 전국시대의 대학자 순자(荀子)는 “부자가 되고 싶은가? 치욕을 참고, 목숨을 걸고, 친구를 버리고, 의로움을 버려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에 대한 탐욕으로 모든 소중한 가치들을 내팽개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춘추좌전>에 있는 “착한 사람의 부는 상(賞)이요, 악인의 부는 재앙(災殃)이다”도 정당한 부를 추구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한비자>에는 춘추 5패 중의 한사람인 제나라 환공이 명재상 관중에게 부에 대해 묻는 장면이 나온다.
“부에도 한계가 있습니까?”
관중이 대답했다.
“먼저 물의 경우를 보면 우물은 그 물이 마를 때까지가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부의 경우는 부가 충분했을 때가 그 한계입니다. 사람들이 부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욕심을 부리게 되고,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부의 한계는 파멸입니다.”
부와 권력을 좇는 사람들의 탐욕에 대한 짧고 명쾌한 대답이다.
이처럼 많은 고전들이 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그만큼 부의 유혹이 강력하고, 무절제한 탐욕이 주는 폐해가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무조건 부의 추구를 배척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공자는 부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어> ‘술이’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부가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드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이 구절만 보면 ‘돈만 벌 수 있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공자의 정확한 뜻은 그 다음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如不可求 從吾所好)
공자는 부를 부정하고 배타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목표를 부에 두지는 않았다. 만약 인생의 목표가 부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어떤 천한 일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공자는 학문과 수양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하고, 배려와 사랑을 통해 사람들에게 혜택을 베풀고, 정의롭고 올바른 정치로 평안한 세상을 만들려는 이상(理想)을 추구했기에 부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던 것이다.
부에 대한 공자의 생각은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짧은 성어에 담겨 있다. ‘이익이 되는 일을 보거든 먼저 그것이 의로운지를 생각하라’는 것인데, 같은 뜻인 ‘견득사의(見得思義)’와 함께 <논어>에 거듭해서 실려 있다. 공자는 부와 권력 등 이 세상에서의 성공을 취할 때 반드시 의로운 방법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또한 부를 얻게 되었을 때 그것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채근담>에는 “하늘은 한사람을 부유케 해 사람들을 구제토록 했으나, 세상은 제 부유함에 취해 가난한 사람을 능멸한다”라고 실려 있다. 참된 부자는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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