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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건강 곁들인 예천 참깨로 ‘고소한 창업’[창업의 꿈에 날개를 달다]황영숙 농부창고 대표
이권진 기자  |  goenergy@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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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호]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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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숙 대표(오른쪽)가 농부창고의 참기름 세트를 들고 있다.

“내 아이가 흙을 밟고 자연과 가까이 살게 하고 싶어서 귀향했어요.”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나서 자란 황영숙 농부창고 대표는 서울에서 취업해 무역회사에서 일하면서 인정도 받고 급여도 계속 올랐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행복했지만, 살림이 나아지고는 있어도 삶이 나아지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월급은 오르고 있어도 자신이 정체돼있다는 느낌에 황영숙 대표는 처음으로 창업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당시 20대였던 황 대표가 도전을 시작한 창업 분야는 카페였다.
황 대표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카페 운영의 경험을 배워야겠다 싶어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2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2년 사이에 카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동네 골목까지 우후죽순으로 카페가 창업하고 폐업하는 걸 보고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카페에 미련을 접으며 황영숙 대표는 다시 새로운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황영숙 대표에게 점점 커가는 아이가 보였다. 자기 집에서 조차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고 아파트와 차들 사이에 갇혀 있는 아이를 보며 이젠 정말 고향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황영숙 대표의 어머니는 고향 예천에서 30년 넘게 농산물 거래를 하셨다. 그 중에는 예천의 특산물인 참깨가 유독 많았다. 배수가 잘 돼서 참깨에 적합한 토양을 가진 예천은 오래전부터 좋은 참기름으로 유명했다.
30대의 황 대표에게 다소 낯선 아이템이었지만, 젊기에 누구보다 새롭게 만들고 알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서울의 전 재산을 정리해서 고향 예천으로 돌아왔다. 귀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창업은 생각보다 막막했다. 무엇보다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 창업사관학교를 만나 교육을 받으며 지금의 ‘농업창고’가 점차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점포 체험을 통해 ‘농업창고’를 어떻게 운영해야할 지에 대한 계획이 잡히기 시작했다.
3년 동안 막혀있던 창업의 체증이 드디어 길을 내고 있는 듯 했다. 예천에서 사관학교가 있는 대구까지 6개월 동안 매일 3시간을 오가야 했지만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황 대표는 “제가 살면서 그렇게 바쁘게 살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차별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운 후에는 농부창고의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 황 대표가 찾은 ‘농부창고’의 차별성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무조건 품질이었다. 품질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맞춰 농부창고의 생산 시설을 준비했고 결국 인증을 받았다.
“건강하고 맛있는 기름을 만드는 것이 저의 철학이에요.” 황영숙 대표의 품질에 대한 기준은 오히려 HACCP보다 높다.
황 대표는 품질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깨를 쓰지 않고 예천의 지역 농산물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른다.
초기에는 계약재배도 했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서 깨 작황이 좋지 않을 때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포기했다. 그 이후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좋은 깨를 그때그때 구매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농부창고는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참기름, 들기름, 꿀의 용기와 레이블도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했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창업과 귀향이라는 염원을 함께 이뤄준 ‘농부창고’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황영숙 대표는 맛과 건강이 더해진 기름 한방울을 짜기 위해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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