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라운지]초고속 성장하는 美 강소기업 5인방

미국의 기업 시장에서 아직 시장 가치에선 최상위권에 들어가지는 못했어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인 기업들을 소개한다.

1. 비바시스템스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비바(Veeva)는 세포의 핵과 같은 존재다.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여겨진다. 비바 시스템스는 전 세계 글로벌 제약사들의 고객 정보를 관리한다. 또한 이들의 의약품 개발 현황을 추적하고 임상실험 계획을 돕는 역할도 한다. 비바 시스템스는 화이자(Pfizer), 애벗(Abbott), 머크(Merck) 등 글로벌 제약사에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비바 시스템스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5억44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의 상위 50개 제약사 가운데 35곳이 비바의 신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볼트(Vault)를 사용하고 있다. 볼트라는 플랫폼으로 비바는 전 세계 생명과학 앱 시장의 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2. 워크데이
워크데이(Work Day)는 회사에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인사부서와 재무부서에게 필수적인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데이의 주된 고객 중에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이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의 워크데이 앱을 구매 중이다. 그 결과로 지난해 워크데이는 15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워크데이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서 방대한 양의 직원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앱 중에는 인사이트(Insight)가 있는데, 직원들의 퇴사율을 예측하고, 출장비 남용 사례를 적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3. 그럽허브
시카고 레스토랑 배달업체로 출발한 그럽허브(Grubhub)는 현재는 시장가치 40억달러를 상회하는 온라인 식품 배달업계의 거물이다. 지난 2013년 심리스(Seamless)와 합병한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53%나 올랐다. 그럽허브는 모바일 앱에서 간단히 클릭 한번으로 배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1200개가 넘는 미국의 도시와 연결돼 있다. 또한 영국 런던에 위치한 5만5000개의 음식점과도 손을 잡았다. 그럽허브의 경쟁 상대는 아마존, 우버다. 거대한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도전과제를 갖고 있다.

4. 파이어아이
파이어아이(Fire Eye)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업체다. 지난해 미국의 최대 보안사고를 수습한 곳이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에퀴팩스(Equifax)가 1억4550만명의 고객 정보를 유출시킨 사태가 있었지만 파이어아이가 요청을 받아 사이버 보안에 뚫린 구멍을 메우고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파이어아이는 한순간에 미국의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됐다. 최근 6년간 파이어아이는 연 매출 성장률 98%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해킹 이후의 치료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예방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어아이는 최근 사이버 정보기업 아이사이트(iSight)를 인수했다. 고객 잠재 위협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5. 질로 그룹
질로(Zillow)는 온라인 부동산 업체다. 미국에서 집을 구한다면 질로를 통할 확률이 가장 높다. 미국에서는 ‘부동산’을 검색할 때 ‘질로’라고 사이트를 검색하는 횟수가 많다. 질로는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상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요즘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13건의 기업을 쇼핑했다. 인수한 회사 중에는 라이벌 기업인 룰리아(Trulia)를 35억달러에 사들인 것도 있다. 질로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  하제헌 객원 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