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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스마트그리드 전도사’구자균 LS산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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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호]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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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공장 앞세워 융복합 솔루션 회사 발돋움
‘에너지 신사업 실적개선’본격화

전자식 전력개폐기를 만들고 있는 LS산전의 충북 청주 제1공장에 가보면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무인운반 차량이 부품을 싣고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생산라인에 쌓여 있는 부품의 수량을 체크하고 사람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운반을 하는 것이다.
제품의 마지막 검수 작업인 불량 체크를 할 때는 시간센서가 있는 로봇이 제품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360도의 모든 면을 순식간에 살핀다고 하는데,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이다. 1공장 옆에 있는 제2공장은 대형 변압기 등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을 만드는 생산라인으로 역시 스마트 팩토리 체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청주 1공장과 2공장이 모두 LS산전의 중차대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력이 집약된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LS산전은 특이하게도 이곳을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의 표본을 LS산전이 이뤄내고 있다는 걸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또한 동시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이런 기술을 보급하는 홍보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중소 ·중견기업 CEO들이 LS산전 청주 공장을 자주 견학한다고 한다.

스마트 팩토리를 전도하는 기업
정말 청주 1공장과 2공장이 미래형 공장이라고 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표본으로서 효율성 있게 돌아가고 있을까? 현재 청주 공장에는 완제품 검사를 총괄 확인하는 인력이 있지만 조만간 이 인력도 철수해 100% 무인 자동화 시설이 된다고 한다.
LS산전은 청주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인 2010년 이전과 적용한 이후로 나눈다.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생산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불량률은 무려 98%나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하루 제품 생산량이 7000개 수준에서 최대 2만개까지 늘어났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1, 2공장의 지붕이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어서 여기서 생산된 전력이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에 저장됐다가 공장 전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잘만 하면 외부 전력을 쓰지 않고도 자체적인 전력생산으로 공장을 돌릴 수도 있다고 하니, 자급자족의 에너지 공장이자, 무인 스마트 팩토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취임 10년차가 된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LS산전을 완전히 변신시키고 있는 장본인이다. LS산전은 전통적으로 변압기, 전력개폐기 등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인데, 이제는 스마트 팩토리를 앞세워 에너지 종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면서 이에 대응한 각종 신기술 수요가 확대되면서 LS산전의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구자균 회장은 일찍이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인지하고 관련 투자를 해왔다고 한다. 이는 LS산전의 스마트 팩토리를 모델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수출하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여타 기업들은 자신들의 주요 생산설비 공개를 꺼리지만 LS산전은 자신들이 어떻게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구 회장은 자신만의 스마트 팩토리의 플랫폼을 ‘판매’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앞서 설명한대로 구자균 회장의 뚝심 있는 경영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전통적인 전력산업 납품 업체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단순 제조회사가 아닌 IT와 결합된 융복합 솔루션 회사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과 손을 잡고 손을 잡고 일본에 ESS와 연계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원래대로라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 납품만 했겠지만, LS산전이 직접 건설과 운영 그리고 보수까지 모든 걸 도맡았다.
구 회장이 노리는 것은 ESS 시장일 것이다. 2020년까지 국내 ESS 시장의 규모는 약 4400억원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ESS 전력변환장치, 전력기기와 배전반, 제어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데, 이를 LS산전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발전 사업자로서 직접 유지 보수와 운영에 뛰어들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스마트 관련 사업의 개척자
새로운 시장인 ESS에서 앞서나가려면 이를 뒷받침해줄 생산시설이 필요할 것인데, 이를 청주에 있는 스마트 팩토리가 지원사격을 해주는 모양새다. 일찍이 구자균 회장은 이러한 사업의 변화를 위해 우선 청주 공장에 2011년부터 4년동안 200억원 이상 투자해 스마트 팩토리로 나아갔다. 청주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계획의 요점은 “맞춤형으로 소량의 다품종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의 장점 중에 대표적인 것은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고 공정혁신으로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도 있겠지만, 다양한 부품을 어떻게 차질 없이 하나의 공장에서 주문 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ESS 사업에 필요한 수많은 부품이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다.
구 회장은 LS산전에 취임한 2009년 무렵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스마트 그리드 산업 기반을 다지는 일에 중심을 잡아줬다. 그에게는 ‘스마트그리드 전도사’라는 별명도 있다. 여전히 그는 새로운 전력산업의 미래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세계스마트그리드연합회(GSGF)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 LS산전의 매출 추이를 보면 스마트 팩토리와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매출이 치솟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200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강력한 경쟁자로 불리는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PG 등을 제치고 전력 기자재 업계 1위로 올라섰는데, 이때 매출액은 2조3437억원, 영업이익은 1584억원을 기록했다. LS산전은 지난 1분기에 매출 5594억원에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도 상승곡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어찌됐든 구자균 회장은 LS산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시장 개척자 성향의 CEO다. 그는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형제로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이 있다. 그런데 구자균 회장의 이력은 재계에서도 아주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박사 학위로는 기업재무를 전문으로 하는 경영학을 취득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었다. 2005년이 되어서야 LS산전 부사장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탄탄한 경영이론 지식을 현장 경영에 쓰기 시작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LS산전의 발전상 구축
구자균 회장은 2015년부터 의미 있는 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LS산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매년 보고서를 만들어 전 직원들이 중점 추진과제를 점검하고 기업의 미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도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올해 구 회장은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강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 기반의 기술경쟁력 확보, 손익구조 효율화가 그것이다. 제시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외부에서도 LS산전의 경영목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건 앞서 스마트 팩토리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구자균 회장의 ‘오픈 경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찌됐든 취임 10년을 맞은 구자균 회장은 새로운 10년의 발전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능수능란한 기업경영을 펼쳐야 한다. 그 첫번째 단추가 스마트 팩토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ESS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견고한 매출 증가를 이뤘고, 다가올 10년에는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가 꿈꾸는 LS산전의 지속가능한 경영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글 : 김규민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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