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 남이섬]강과 숲길이 어우러진 환상의 섬
상태바
[경기도 가평 남이섬]강과 숲길이 어우러진 환상의 섬
  • 없음
  • 호수 1490
  • 승인 2004.02.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이섬을 찾아가려면 가평읍내보다 청평에서 호명리로 난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기분이 좋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강변 드라이브를 즐기면 어느새 기분은 한껏 시원해진다. 예전 이 길은 비포장이었다. 길은 편해졌지만 예전 운치는 사라졌다. 경기도 주변에 많지 않은 비포장길이 또 하나 사라진 것이다. 북한강이 눈앞에 사라지는 듯하더니만 이내 남이섬 물줄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간이 포장 마차 앞에 차를 세웠다. 어린 딸은 아버지가 만들어 줬다는 미끄럼틀과 시소를 타며 즐거워한다. 카메라를 꺼내들었더니 아침에도 일출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강 너머 산자락 위로 아름다운 일출이 펼쳐지는 명소인가보다.
원래 취재 목적은 남이섬이 아니어서 취재원이 자리를 빈 사이에 잠시 남이섬 주변 스케치나 하려는 생각이었다. 남이섬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그림자가 넘실거리는 곳이다. 기차여행이 성행할 즈음 가평역에 내려 배를 타고 건너는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남이섬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곤 했다. 나이든 사람들도 남이섬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성싶다. 남이섬은 젊은이들의 추억의 장소일까. 여전히 선착장에서 배에 오른 사람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겨울연가 등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인들까지 가세했다. 섬까지 도착시간은 채 2~3분 거리다.
‘남이섬’이란 이름이 붙게 된 배경은 조선 초기의 남이 장군의 묘가 이곳에 있다고 민간에서 전해져왔기 때문. 섬 입구에 전설의 허묘가 단장돼 있다. 둘레 6㎞, 넓이 13만 9000여 평에 달하는 섬. 남이섬에는 무엇보다 숲길이 운치 있다.
잣나무 숲길을 따라 연인들은 드라마 주인공이 된 양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굵어진 숲 사이로 강변의 물줄기가 지는 햇살에 은빛을 낸다. 잔디광장에는 어린아이들이 모여 놀기에 여념이 없다. 드라마속에 나왔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잎이 떨어져 썰렁하지만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올라간 운치는 대단하다. 타조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은 채로 거닐고 있다.
‘그때 그 시절’이라는 상설 전시장에서는 옛날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들이 있어 둘러볼만하다. 가평탑랜드(031-582-5372)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나 번지점프 등 레포츠를 즐겨도 좋다.
■대중교통 : 청량리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는 상봉터미널에서 운행된다. 가평읍에서 1시간 단위로 남이섬까지 시외버스가 운행된다.
■자가운전 : 경춘국도 46번 이용. 청평대교-호명리라는 팻말을 따라 15km 가면 금대리라는 팻말이 나선다. 가평사거리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들어서도 된다. 경춘선 열차를 이용해 가평역에 하차해 연락을 취해도 된다.
남이섬으로 향하는 첫 배는 오전 7시30분. 돌아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9시30분. 주차비는 4,000원. 입장료는 도선료 포함 5,000원이다. 섬 안에서 자전거 1시간 대여료는 5,000원. 남이섬 관리사무소(namisum.com)를 통해 행사와 숙소를 확인할 수 있다.
■별미집·숙박 : 섬안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그 외는 강변 옆으로 매운탕을 잘하는 곳이 여럿 있다.

이색체험 - ‘품에’ 교우들의 쉼터
품에(031-582-8249, 018-407-8249,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는 성당이 아닌 개인집이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자유로운 쉼터로 대부분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데 가톨릭신자와 수녀, 수도자까지 소단체로 찾아와 이곳에서 휴식을 즐긴다. 건물은 피정관과 휴식관으로 굳이 나뉘어져 있지만 엄밀히 말해 구분 안지어도 좋다. 스케줄은 찾아온 이들이 자유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 피정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기도객들이 필요한 것들은 구석구석에 갖춰져 있다. 뒷산의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을 따라 40여분 정도 산행을 해도 좋다. 발아래로 굽어내리는 물줄기에 취하고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빛에 혼을 놓아도 좋다. 1박2일 코스에 10인 기준으로 15만원을 받고 있다.

이혜숙
여행작가(http://www.hyesook.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