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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불변의 인사 원칙 ‘공명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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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호] 승인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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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라의 군주인 애공이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해 그릇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고, 그릇된 사람을 등용해 정직한 사람의 위에 놓으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습니다.”
도덕성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유교의 인사관(人事觀)으로, 공자는 특히 반드시 정직한 사람을 윗자리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인사 공정성이다.
그릇된 사람이란 자신의 능력과 덕성이 아니라 아부와 권모술수로 출세를 하려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을 앞세우기에 그릇된 사람에 비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지도자는 이 둘을 잘 가려서 정직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어야 백성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유교적 인사관을 잘 따랐던 사람이 <삼국지>의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탁월한 전략가이자, 백성을 사랑하는 참된 정치가의 모습을 지녔지만 사람을 구하는 데 있어서는 도덕적인 측면을 철저하게 지켰다. 그 자신이 완벽할 정도로 청렴했던 만큼 함께 일할 인재들에게도 그러한 측면을 요구했다. 엄격한 신상필벌의 원칙을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적용했고, 어느 누구도 거기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의 혼란기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힘들어, 전쟁 후반에는 심각한 인재의 부족을 겪어야 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함께 천하를 다투었던 조조의 인사관은 제갈량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조조는 ‘난세의 간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사에 있어서도 유교적인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만 있다면 원수도 기용한다’는 파격적인 인사원칙을 적용했다. 조조가 건안 15년에 내렸던 ‘구현령’(求賢令)을 보면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반드시 청렴한 사람이라야 등용할 수 있다면 제나라 환공이 어떻게 천하를 제패할 수 있었겠는가? 품행이 바르고 좋은 인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취적인 것이 아니고, 진취적인 인물이 반드시 품행이 바른 것은 아니다. 형수와 사통했다는 진평에게 어찌 독실한 품행이 있었으며, 전국시대의 모사 소진이 어찌 신의를 지켰다고 볼 수 있는가? 그러나 진평은 한나라 황제의 사업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됐고, 소진은 약소국이었던 연나라를 구했다. 한 선비에게 치우침이나 단점이 있다고 해서 버려져서는 안 된다. 오직 재능만이 기준이다. 능력만 있으면 중용하리라!”
엄청난 혼란의 시기에 조조는 인성과 품평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구했고, 뛰어난 인재들이 등용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조조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을 보면 리더의 성향에 따라서 운영되는 인재운영의 원칙이 어떤 상황에서나 적절하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당나라의 명신 위징은 “난세에는 오직 재능만을 요구할 뿐 그들의 덕행여부는 돌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태평성대에는 반드시 재능과 덕성을 겸비한 자를 기용해야 한다”는 간언을 당태종에게 올리기도 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인재발탁의 원칙을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있다. 사사로운 감정과 권력의 청탁에 흔들리지 않는 공명정대함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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