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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트럭·구글 자율주행 등 첨단 경쟁 가속[글로벌 라운지]美 상용 트럭업계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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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호] 승인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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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용 트럭업계가 거의 40년 만에 최대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다. 변화의 물결은 기존의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 기술 중심의 회사들이 지금 시장의 선두 깃발을 꽂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최근 전기트럭 세미(Semi)를 공개했다. 100% 전동화된 대형트럭으로, 상용 트럭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도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상용 트럭업계는 경쟁시대다. 다임러(Daimler), 나비스타(Navistar)와 같은 전통적인 트럭 메이커부터 찬제(Chanje), 임바크(Embark)와 같은 상용 트럭 업계의 스타트업이 있다. 여기에 우버의 오토(Otto)와 웨이모(Waymo)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차세대 트럭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갑자기 미국의 여러 기업들이 100년이 넘는 상용 트럭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달려드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가 그 이유 중에 하나다. 또 다른 이유로는 테슬라 세미와 같이 전기차 업체가 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발전이 검증 단계를 훌쩍 넘어서 일상화되기 직전에 놓였다. 당연히 상용트럭도 자율주행의 발전된 기술 혜택을 받을 만한 수혜 업종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트럭 산업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트럭 산업을 경제 부흥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미국의 트럭운송협회가 집계한 2016년 업계 매출을 보면, 전체 미국의 화물 가운데 70% 넘는 물량을 바로 상용 트럭이 운송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매출은 6750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해에 사업용으로 등록한 트럭은 3380만대였다. 상용 트럭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의 활력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트럭 사업이 없다면 미국 경제는 브레이크 밟는 소리를 내며 멈출지도 모른다.

상용 트럭업계는 요즘 최신 기술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볼보(Volvo)의 최신 모델처럼 적응형 순항 제어장치(ACC·Adaptive Cruise Control)는 전혀 낯설지 않은 기술이다. ACC는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승용차에서나 볼 수 있는 차선 이탈 감지 시스템 등도 탑재돼 있다. 이러한 기술은 장시간 운전에 노출돼 있는 트럭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한 연비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는 시점에 도달한다면 트럭산업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다.

상용 트럭 기술개발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바쁘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스키 로보틱스(Starsky Robotics)는 소프트웨어와 레이더, 컴퓨터 비전을 개발하는 회사다. 차량에 설치한 카메라가 사람 눈처럼 보고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분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장거리를 달리는 운송용 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주행하게 만들거나, 최종 도착지까지 원격 조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트럭 1대가 사람이 타지 않고도 고속도로를 100㎞를 주행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트럭 스타트업들도 자율주행 기술까지 넘보고 있다. 투심플(TuSimple)은 중국과 샌디에이고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2가지 노선(미국 피닉스 구간과 중국 상하이 구간)에서 시범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니콜라 모터(Nikola Motor)는 무인 트럭과 수소전지 전용 트럭을 설계하고 제작 중에 있다. 이처럼 이들 스타트업들은 트럭 업계의 아이폰을 만들어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지난 1896년에 첫 상용 트럭을 만들어낸 맏형 격인 다임러 같은 회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전 세계시장에 연간 40만대 이상의 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다임러는 장기적 관점에서 상용차에 대한 기술 접목을 놓고 신중한 움직임이다. 물론 기술개발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임러도 전기 트럭을 개발 중이다.

그렇지만 기존 트럭 완성차 업체보다는 테슬라와 같이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하는 회사가 앞서고 있는 건 분명하다. 테슬라의 세미는 가격이 18만달러지만 1회 충전으로 최대 850㎞를 주행할 수 있다. 다임러가 개발 중인 전기 트럭에 비해 4배나 긴 거리다. 월마트와 마이어(Meijer) 같은 대형 유통회사들은 내년에 생산될 테슬라 세미 시제품 차량을 예약 주문한 상황이다. 그간 트럭 산업은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린 편에 속했다. 거기서 기술 중심의 회사들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는 거 같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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