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특별강연-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1년이다. 소위 ‘100세 시대’로 일컬어지는 오늘날, 백수(白壽)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특별초청 강연에 나서 “제2의 인생은 60세부터”를 외치며 마이크를 잡았다.(사진)

김형석 교수는 1960년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인생에서 60세를 ‘삶의 기점’으로 봤다. 그는 “50대에는 일은 많이 하지만, 인간적으로 미성숙 하더라”며 “나이 60세가 되면 비로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고, 사회인으로서 내 인생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내가 활동하는 사회공간이 넓어지다가 60세를 기점으로 차츰차츰 줄어든다”며 “나이가 들어도 사회에 대한 관심과 내가 활동하는 사회공간을 잃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 충분히 도움을 주며 보람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60세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면 적어도 75세까지는 사람은 성장한다”며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성장이 끝나는 75세까지”라고 정의했다. 그는 “누구나 노력하면 70대 중반까지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며 김수환 추기경, 김태길 교수, 안병욱 교수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그분들은 80대 중반·후반까지도 성장했다”며 “75세까지 성장하고 90세까지 마음껏 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나는 70대에 들어서야 철학에 관한 책을 썼다. 누군가 내게 언제 가장 행복했느냐고 물으면 75세 즈음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난할 때는 열심히 돈을 벌고, 가난을 벗어나면 일을 위해 일을 하고, 또 그것을 벗어나면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 일에 대한 김 교수의 철학이다.
김 교수는 “빈털터리로 월남한 터라 교수 봉급만으로는 10명에 달하는 가족들을 홀로 부양하기가 어려워 돈이 되는 일이라면 글도 쓰고 특강도 나가는 등 모든 생활이 ‘돈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절이 있었다”라며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돈의 가치’보다 ‘일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가 40대였는데, 내 인생을 위해서 일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한 30년 살다 보니 인생도 풍요로워지고 수입도 오히려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3번째 단계로 나를 위해서는 적게 남겨두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지난해 상금이 제법 큰 상을 2개 받았는데, 사회를 위해 쓰도록 모두 제자들에게 맡겼다.

김 교수는 “독서, 취미활동, 일 3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제2의 인생은 없다”면서 특히 60세 이후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콩나물에 물을 주듯 독서를 통해 자신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강대국들의 공통점은 국민들이 독서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역시 어른들부터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 후손에게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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