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그동안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를 비롯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서 올해 수출을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6050억달러, 수입은 11.0% 증가한 5310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출·무역액 모두 역대 최대 전망
연간 수출액과 무역액 모두 역대 최대치다.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흑자는 지난해 952억달러보다 감소한 7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의 6.4%에서 하반기 4.6%로 낮아지면서 연간 5.5%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수출 증가율 15.8%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수출단가 상승세 둔화, 지난해에 집중된 선박 수출과 반도체 호황의 기저효과 등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성장세,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력 품목 13개 중 8개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 단일 품목 최초로 연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메모리 투자 및 생산 본격화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5월 43.8%에서 하반기 16.6%로 둔화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석유제품·컴퓨터·일반기계 등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부진했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하반기에는 반도체에 대한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반도체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율이 올해 1∼5월 82.1%에서 하반기 68.2%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통상압력 등 수출 불안요인 지속
미국발 통상압력,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 등 수출 불안요인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3월부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대상 품목인 세탁기와 태양광은 1∼5월에 작년 대비 각각 50%, 16.6% 감소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수출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유망 소비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다변화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5월 전기차·바이오헬스·첨단신소재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25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9.2% 증가했다.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 등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은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115억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율 8.1%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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