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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조화와 예의는 조직의 핵심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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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4호] 승인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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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기본 경전 사서(四書) 중의 하나인 <중용> 제1장에는 이렇게 실려 있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그것들이 생겨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은 천하의 커다란 근본이고, 화는 천하에 통하는 도이다.”

<중용>의 제1장에 실려 있는 만큼 ‘중용’을 나타내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나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그것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을 중(中)이라고 하는데, 어떤 것도 틈타지 않은 평온하고 안정된 마음을 말한다.

하늘이 준 사람의 선한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치우치거나 지나침이 없으므로 중이라고 하며 그것이 곧 천하의 근본 도리가 된다. 그리고 감정이 질서에 맞게 드러나 조화롭게 되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즉 감정이 바른 도리에 따라 행해지는 것으로, 화는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에서 따라야 할 보편적인 도리(達道)가 되는 것이다.

공자는 화(和)로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려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시작이 바로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어>에는 화에 대한 가르침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논어> ‘자로’에 실려 있는 ‘화이부동 동이불화(和而不同 同而不和)’의 성어이다. 그 전문을 소개하면 이렇다.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동화되지 않고, 소인은 쉽게 동화되지만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조직을 이끌면서 흔히 오해하는 것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화합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세를 따라야 하고 전체와 다른 의견을 내면 화합을 해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공자에 따르면 이것은 부화뇌동하는 것이지 진정한 조화는 아니다. 진정한 조화는 각 사람들의 개성과 창의력,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며 하나의 목적을 향해 조화롭게 힘을 합치는 것이다.

<논어> ‘학이’에는 공자의 제자 유자가 했던 말이 실려 있다.
“예의의 기능에는 조화가 중요하다. 옛 왕들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겨서, 작고 큰일에서 모두 이러한 이치를 따랐다. 그래도 세상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은 줄 알고 조화를 이루되 예의로써 절제하지 않는 것이다.”

예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로서, 공자가 가장 중요시했던 덕목 중의 하나이다. 예를 조화롭게 한다는 것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하게 행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예를 행하면 아부가 되고, 모자라게 하면 무례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조화를 이루자’고 하면서 예로써 절제(以禮節之)하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말하자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원칙과 규례를 어기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의견을 내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경우이다.
이로써 보면 ‘조화’와 ‘예의’는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두가지 덕목이다. 조화롭지만 동화되지 않고(和而不同) 조화로우면서도 절제된(以禮節之) 조직, 가장 바람직한 조직의 모습이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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