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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지성이면 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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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호]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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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월드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이 귀국했다. 비록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세계 1위이자 전년도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을 꺾는 쾌거로 국민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무려 2:0의 스코어로, 패배의 당사자인 독일은 물론 그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승리확률 1% 미만이라고 했던 모든 예상을 뒤집고 기적을 만들었던 우리 축구대표팀을 보며 <중용> ‘23장’이 떠올랐다.

“부족한 사람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其次致曲).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曲能有誠).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사람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교화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중용’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성(誠)은 그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진실’‘정성’ 등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런 성의 덕목에 이른 사람을 지성(至誠)이라고 했다. ‘지극히 정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용> ‘22장’에 따르면, 이러한 경지의 사람은 자신의 선한 본성을 드러낼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선한 본성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천지(天地)의 변화와 성장을 도울 수 있으므로 하늘과 땅과 더불어 ‘삼재(三才)’가 될 수 있다. 바로 동양철학의 ‘천지인사상’(天地人思想)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성(至誠)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도 역시 성(誠)의 덕목을 이룰 수 있는데 바로 위의 ‘23장’이 알려주는 것이다. 위의 원문에서 기차(其次)는 바로 지성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다음 차원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비록 지성처럼 모든 분야에서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면 성에 이르게 된다(曲能有誠).
작은 일을 정성스럽게 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세상을 변하게 하는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축구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기차, 즉 그 다음 경지에도 미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월드컵 본선에도 힘겹게 진출했던 세계 57위에 불과하고, 선수들 전체 연봉으로 따지면 독일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 1위인 독일은 당연히 축구로 치자면 지성(至誠)의 경지에 도달했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독일을 이겼다. 비록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이어 패배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랬기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중용> ‘25장’에는 ‘성’에 대해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은 사물의 시작과 끝이니 정성스럽지 못하면 사물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을 귀하게 여긴다. 성이란 자기만의 완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물을 완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를 완성하는 것은 인(仁)이고 사물을 완성하는 것은 지(知)이니, 이것은 본성의 덕이고, 안과 밖을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때에 따라 행함이 적절하다.”

이 결론을 통해 보면 성(誠)이란 지도자 스스로는 물론 이끄는 조직과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완성하는 힘이다. 그것을 위해 지도자는 사랑과 배려(仁)의 정신으로 공부(知)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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