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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무서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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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호]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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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2013년 6월 방탄소년단은 데뷔무대에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덧 5년, 데뷔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촌스럽다던 일곱 소년들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뒤흔드는 스타로 우뚝 섰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신곡 <페이크 러브>는 ‘빌보드핫 100’에서 10위로 데뷔했다. 빌보드 음반 차트 1위는 한국 음악계에서 최초의 기록이고 싱글차트 10위 역시 진입 순위로는 역대 최고 결과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SNS와 유튜브를 꼽지만 이는 다른 K-POP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감히 그들의 노래가사나 신뢰감을 갖도록 일관된 행동이 불러온 ‘공감이라는 강한 중독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대와 20대의 삶을 그대로 공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더구나 이름 없는 아이돌 시절 느꼈던 어려움과 차별적 시선을 가사에 잘 녹아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꿈과 희망, 좌절과 아픔을 새겨 넣었다.
이 중독성 강한 서사는 무명 기획사 출신으로 합숙소에서 동고동락하며 데뷔를 준비하다 끝내 세계무대에 선 성공기와 기막히게 맞물려 떨어졌다.

언어, 인종, 국적, 성별도 다른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보고 노래를 들으며 느끼는 공감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감 같은 세계를 지지하며 이에 열광한다.
공감은 신뢰를 얻는 강력한 언어다.‘공감’(Empathy)은 공명(共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 하나가 된다는 마음으로 상처는 상처로, 아픔은 아픔으로, 나약함은 나약함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는 것이다.

‘조직의 침묵’(Organizational silence)이라는 말이 있다. 윗사람 혼자 이야기를 실컷 하고 구성원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조직이나 기업에서 회의나 업무지시를 하다보면 혼자 말하고 부하들은 단지 이를 받아 적기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질문을 하면 눈치를 보다 한두명이 적당히 대답을 하고 그 상황을 마무리 짓는다.
공감이 전혀 없는 이러한 침묵은 조직 내에서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고 아이디어 교류기회를 원천봉쇄해 버린다. 더구나 윗사람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부하들이 질문을 통해 재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혼자 추정해 알아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터지고 만다.
침묵은 냉소주의를 확대 재생산 시키며, 조직의 생산성 저하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낳는다.

한국인들은 공감에 매우 강하다. 공감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 않으며 편을 가른다. 하지만 한마음으로 공감하면 벽을 넘어 무섭게 결집한다. 그래서 한국인은 평소에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가 위기나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공감이 되면 회오리바람처럼 중앙으로 결집하고 뭉치는 경향이 강했다.
요즘 고도성장기라는 정답이 있었던 시대에 발휘했던 ‘꼰대 리더십’이 큰 저항을 받고 있다. 조직구성원들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일방적 지시나 수직적 소통에 익숙하지 못하다.

기존의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눈으로 보면, 모든 게 낯설고 공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나를 내려놓고 그들 입장에서 보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공감을 얻게 된다면 이들은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창의와 상상력이 중요하며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공감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공감의 무서운 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리더들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 아닐까.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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