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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기대 ‘골디락스’·지구를 살리는 ‘플로깅’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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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호]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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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딱 좋은 ‘골디락스’= “금발 소녀 골디락스는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오두막을 발견한다. 오두막은 곰 3마리가 사는 곳이다. 곰들은 외출했고 식탁엔 3그릇의 수프가 차려져 있었다. 뜨거운 수프, 차가운 수프, 또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에 적당한’ 수프였다. 골디락스는 이 가운데 미지근한 수프를 선택해 허기를 채운다.”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3마리 곰’(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의 내용입니다. 어릴적 엄마나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들으며 잠이 든 기억들이 있지요? 한여름 밤엔 마당의 대청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박을 먹으며 옛날이야기를 듣던 추억도 있을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력과 꿈을 키우며 자라나지요.

동화 속 주인공 ‘골디락스’가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선택해 먹은 골드락스를 현 상황에 빗대어 적용한 신조어 ‘골디락스’입니다.
특히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인 상태, 즉 건실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지칭합니다.

물론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마케팅, 천문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지요. 동화 속 주인공 골드락스처럼 ‘큰 변동 없이 편하게 성장한다’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골디락스를 뜨뜻미지근한 것으로만 판단해선 안됩니다. 포용, 합리, 융합, 효율, 중립 등의 의미가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해소, 정책 결정 등에도 골디락스를 적용해야 합니다.   

◇환경을 살리고 몸짱도 되는 ‘플로깅’=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plogging’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등장하는 이 인증샷들은 ‘아름다운 운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요. 바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입니다.
플로깅은 ‘줍다’라는 뜻의 픽업(pick up)과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로, 가방이나 쓰레기봉투를 들고 조깅을 나가 쓰레기가 눈에 띄면 주워 담는 운동입니다. 우리말로 ‘줍깅’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요. 본인의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도 챙길 수 있어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줍는 자세가 ‘스쿼트’와 비슷해 색다른 피트니스로 인기를 끄는 플로깅은 자전거를 타거나 단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했죠. 국내에는 유럽과 미국을 거쳐 올해 초 새로운 친환경 운동법으로 소개됐습니다. 뒷산에 오르거나 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게 대표적이죠. 공원, 학교 운동장, 집 앞 골목 등 플로깅 장소 또한 다양합니다. 플로거들은 인증샷에 ‘#plogging’ ‘#1 run1waste’ 같은 해시태그를 붙여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플로깅과 함께 떠오른 신조어로 비치코밍도 있습니다.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이 조개껍데기, 유리 조각 따위의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것을 뜻합니다.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주워 모은 표류물과 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 작품이나 액세서리를 만들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네요.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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