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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고 빠른 사내벤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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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호] 승인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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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정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혁신 확산과 우수인력의 창업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업이 사내벤처팀을 발굴하고 도우면 정부가 연계해 사내벤처팀의 사업화와 분사 창업을 지원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벤처는 혁신을 꾀하고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기존 사업 영역이 아닌 독립된 조직의 설립을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기업은 기업의 성장에 사내벤처를 활발히 활용하였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는 2010년 구글(Google) 개발 인력들이 설립한 벤처기업 ‘나이안틱 랩’(Niantic Lab)에 의해 개발됐다. 사내벤처 투자에 소극적이던 일본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사장제가 효시인 우리나라 사내벤처는 2000년대를 전후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혁신 열망, 벤처기업의 열풍이 사내벤처 활성화의 계기가 됐다. 핀테크 산업도 사내벤처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LED TV 등이 세계시장점유율 1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부품 공급을 담당한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고 스마트 폰에 내장된 중소기업 제품의 구성요소는 사내벤처의 공헌이 있었다.
휴맥스, 코스콤, 디와이오토, 한솔교육 등 중견기업은 물론, 인바디, 휴넷, 한솔인티큐브 등 중소기업들도 사내벤처에 적극적이다.
인바디는 롬브, 룩인바디 등 2개의 벤처기업을 분사시킨 경험이 있다.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 사내벤처팀을 선발하고 과제업무제도로 직원성과 관리체계를 연계한 사내벤처팀을 운영하고 있다.
휴넷은 자체 사내벤처 전담조직 결성과 중국법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플랫폼, 솔루션, 콘텐츠 제작기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사내벤처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능력배양교육, 해외벤치마킹 기법을 다루고 있다.
한솔인티큐브는 한솔씨엔엠, 에어플러그, 네스커 등 사내벤처 투자 및 육성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고 빅뱅엔젤스 투자조합 추천권을 보유하고 관련 산업에 투자를 연계하고 있다.
국내 사내벤처는 일반제조를 비롯해 문화콘텐츠,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관련 산업과 비관련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사내벤처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러 요인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작지만 강하고 빠른 사내벤처를 만드는데 도와줘야 한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산분리 완화 등 사내벤처캐피탈(CVC) 설립 허용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금융산업으로 분류되는 CVC를 일반 지주회사에도 둘 수 있도록 빠른 시일 이내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개정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탈은 금융위원회 소관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으로 이원화돼 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는 그 성격과 기능이 유사하지만 지원 등에 차별적 요소가 존재해 CVC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므로 새로운 법률 제정 등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한편, 분사한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 사내벤처 분사 이후 관리와 지원 등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지 여부가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심은 묘목이 잘 크도록 판로, 금융 등을 지속해 관리하는 애정을 모기업과 정부가 쏟아줘야 한다.
한국경제는 작지만 강하고 빠른 중소기업의 창의성과 혁신성의 무장을 기다리고 있다. 활력 있는 자발적 사내벤처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다. 발상을 전환하고 사고를 바꾸는 유연성을 그 어느 때보다 발휘할 시점이다.

-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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