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쇠소깍은 풍광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제주 주민들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쇠소깍은 풍광이 독특하고 아름다워 제주 주민들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제주올레 5코스의 끝이자 6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쇠소깍은 한라산 중산간을 관통하는 지하수가 솟아올라 바닷물과 만나면서 깊은 웅덩이를 이룬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서귀포 효돈천 하구 끝자락에 자리한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을 뜻한다.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고 해서 ‘쇠둔’이라 불렀다. 이곳은 예부터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던 신성한 땅으로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을 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또 한때는 입구를 막아 천일염을 만들거나 포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웅덩이라고 해서 작은 연못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규모가 워낙 크고 양 옆으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선 데다 그 위로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마치 깊은 계곡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다.
물이 유난히 푸르고 맑아 예전엔 투명카약이나 전통 뗏목인 테우 체험을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수상 레저를 금지하고 있다. 덕분에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올레 5코스와 6코스가 연결되는 곳이라서 올레꾼들도 즐겨 찾는다.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조 데크를 따라 내려가 산책을 즐겨보자.
에메랄드 빛 비경을 뽐내는 물길 옆으로 산책로를 계속 따라가면 어느덧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모래로 유명한 쇠소깍 해변이다. 해변의 검은모래는 상류의 현무암이 풍화작용을 거쳐 잘게 부서져 떠내려와 쌓인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쇠소깍 검은모래축제’가 열려 피서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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