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농기계업계가 농업분야의 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개최한 ‘남북 농기계교류협력 추진방안 좌담회’에서 김신길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농기계업계가 농업분야의 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5월부터 각계각층의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 수렴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 추진과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합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농업기계 분야의 남북협력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5월22일에는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모임’ 관계자들과 함께 탈북농업인 의견 청취 회의를 열고 북한의 농업 재배 현황과 농기계·자재 이용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합은 △북한에 적합한 농기계의 수요조사를 통한 개발 △농기계·자재 공급과 재배방법 등 전반적인 개선 △북한 농산업 문제점 해결방안과 효율적인 사업 발굴 용역 △현지 생산 및 수리공장과 인력양성을 병행 등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농기계 종합형업체인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기업㈜, LS엠트론㈜, ㈜아세아텍 본부장들과 대북 경협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북한의 부족한 농기계 현황으로 볼 때 농기계 지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소형농기계와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의 완제품을 가장 먼저 공급하고 중소 농업기계의 공급도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농기계 공급 후 원활한 사후지원을 위해 수리용 부품 공급망과 정비센터를 구축해 정비공장은 물론 부품 공급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농기계·자재 대북경협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북경협 전문가들은 △북한에 적합한 농기계의 수요조사 △ 한국 농기계를 공급해 재배환경 등을 농기계에 적합하게 조성 △우선 지원 가능한 농기계·자재와 재배방법 선정 △작물별 단지화 조성(특구, 협동농장 등)에 근거한 기계화 추진 △북한의 수리인력양성을 병행해 수리시스템 구축 △현지에 적합한 농기계·자재 생산가능한 공장단지 조성 등이 제안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조합이 로드맵을 구축, 미·중·일 등 경쟁국보다 시장을 선점하고 지원체계를 단순 농기계 지원이 아닌 작물별 단지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달 19일 한국농업기계학회, 농축산기계신문과 함께 ‘남북 농기계교류협력 추진방안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대북 농업협력사업 현황과 협력방안’‘북한 농기계·자재 추진방안’ 등 주제발표와 함께 농기계·자재분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김신길 이사장은 “조합이 추진해 온 남북 교류 ·협력 의견 수렴과 대북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토대로 우리 조합이 핵심이 돼 남북 교류·협력 로드맵을 정부에 제시하겠다”며 “성공적으로 남북 농기계·자재 교류·협력에 나서기 위해 조합에 별도 조직을 설치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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