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이슈]롯데 맥주의 부진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가장 큰 사업상 고민은 자사의 맥주가 잘 안 팔리는 문제입니다.
롯데칠성의 사업은 음료와 주류 두가지로 나눕니다. 음료 사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맥주 사업은 매번 고전을 겪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의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음료는 전통적인 사업이었고, 주류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이었습니다.
2009년 롯데칠성음료가 두산의 주류BG를 인수하면서 주류사업이 새롭게 출범한 건데요. 롯데칠성의 음료 부문은 오랜 기간 다져온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국내 음료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주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소주 시장을 예로 들어볼까요. 이 시장의 1위는 ‘참이슬’을 앞세운 하이트진로입니다. 2위가 ‘처음처럼’의 롯데칠성이고요. 하이트진로가 소주시장의 절반을 가져가고 있고 롯데칠성은 18% 내외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소주시장은 롯데칠성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맥주 시장입니다.
롯데칠성은 2014년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그 당시에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시장이었는데요. 롯데칠성은 이 시장을 개혁해서 3파전 양상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게 됩니다.
이때 선보인 야심작이 2100억원의 공장을 신설해 양산한 ‘클라우드’ 맥주입니다.
클라우드의 초반 인기는 기대를 가질 정도로 흥행이었지만 2015년말부터 추세가 꺾입니다. 수천억원의 생산공장 신설과 롯데칠성의 강력한 유통망이 더해졌고, 마케팅도 강렬했는데 말입니다.
롯데칠성이 설욕전으로 지난해 출시한 제품은 ‘피츠’입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롯데칠성은 뼈 아픈 결과였습니다. 피츠를 내놓으면서 6000억원을 투입해 맥주 2공장까지 지었는데 말이죠.
주류 사업의 우여곡절은 최근 394억원의 영업 손실로 나타나게 됩니다. 롯데칠성에겐 돌파구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현재 롯데칠성은 음료부문의 선전으로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주 사업이 일어나지 못한다면 한동안 재무구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과연 맥주사업의 부진을 털고 롯데칠성만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갈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