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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Know-why의 원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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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호] 승인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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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에는 노하우(Know-how), 즉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그래서 모든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데 집중했고, 기업들 역시 오직 기술력이 앞서는 곳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식전문가의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가장 쓸모 있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노웨어(Know-where), 노후(Know-who)가 가장 중요해졌다.

여기에 후기 정보화시대에 들어서면서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적인 가치가 필요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노와이(Know-why)다. 이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일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정확하게 아는 능력으로 노와이를 아는 사람은 뚜렷한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된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실, 군더더기가 아닌 핵심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청나라 금영(金纓)이 편찬한 <격언련벽(格言聯璧)>에는 ‘독서귀능의, 의내가이계신(讀書貴能疑, 疑乃可以啓信)’이라는 성어가 실려 있다. “독서에서 가장 귀한 것은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의문을 가지면 해답이 열린다”로 해석된다. 원문에서는 ‘독서’를 말하고 있지만 독서는 곧 학문이다. 진리를 찾고 학문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문을 갖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어>‘자장’에 실려 있는 ‘절문근사(切問近思)’의 성어도 같은 의미다. 자하(子夏)가 말했다.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미루어 생각한다면, 인(仁)은 그 가운데 있다.”
유교의 핵심철학인 인을 얻기 위한 방법을 말했던 것이지만, 학문과 생활에서의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 절실하게 의문을 갖되 평소 생활에서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학문이나 연구를 위해서는 연구실이나 도서관에서 매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옛날 같으면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절문근사’는 가까운 곳에서, 즉 평상시의 생활에서 의문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런 자세는 특히 기업인들에게 가장 필요하다.

잭 웰치는 피터 드러커로부터 받은 두가지 질문, “만약 당신이 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뛰어들겠는가?” “그 사업을 어떻게 하겠는가?”를 붙잡고 경영을 한 결과 GE의 전성기를 이끌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 역시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짐으로써, 세상이 놀라는 첨단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신의 책 <왜 일하는가?>에서 자신의 성공비결은 ‘왜 일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마치 천년을 생각하며 집을 짓듯이 일할 때 남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탁월한 경영인들이 성공을 위한 핵심가치라고 말하는 노와이의 능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왜’를 통해 본질을 찾게 하며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실을 찾는 학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즉 ‘사람’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다. ‘사람을 아는 것’은 기업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이다.

- 조윤제《천년의 내공》 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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