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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 놓인 저소득 中企 근로자 맞춤 지원”[포커스人]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윤위상 기자  |  maestro@kbiz.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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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호] 승인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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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은 “의료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저소득 계층이 최소 150만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두딸의 어머니이자 가장인 정아무개 씨는 컴퓨터 관련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게 돼 고비는 넘겼지만, 인지장애와 편마비가 남아 계속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문제는 정 씨가 가정형편 때문에 민간보험도 없고, 산재보험은 자격기준에 맞지 않아 자포자기 중이었다는 것.

그러다 자신이 다니던 재활병원의 사회복지사를 통해 한국의료지원재단을 알게 되고 재단의 극적인 도움으로 현재 치료비(1년), 재활의료비(2년)을 지원받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경기빌딩 사무실에서 직접 만난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사고 및 질병으로 인한 재해자는 대부분 서비스업, 건설업 그리고 제조업종”이라며 “이 가운데 전자제품 제조업은 금속가공 기계·기구 및 화학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재해 발생 비율이 높아 재해 근로자의 신속한 사회복귀를 위한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씨의 사례처럼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저소득 전자산업 재해근로자 지원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올해 2월부터 전자업계의 중소기업 전·현직 근로자 가운데 근무 중 재해를 입거나 질병이 발생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치료비(간병비 포함) △재활의료비 △재활약제비 △보조기구 구입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의 이번 지원사업은 다른 의료지원 단체의 사업과 비교하면 매우 특별한 구석이 있다.
바로 당장 의료 분야에 도움이 절실하지만, 정부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른 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계층(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우선 지원)을 위한 맞춤형 사회서비스라는 것이다.

유승흠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각종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산재보험 대상자와 비대상자를 모두 포함해 2015년 1월1일 이후 재해를 입은 근로자라면 누구나 지원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지난 2011년 국민성금을 모아 의료 취약계층의 의료지원과 희귀병으로 고통을 받는 빈곤층·중증장애인을 돕기 위해 복지부의 설립인가로 출범한 법정 의료전문모금 및 지원재단이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지난 1998년에 세워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어 제2의 모금기관의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국민의 보건의료 증진에 특화된 기관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유승흠 이사장은 “그동안 협회, 개별 기업, 일반 국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의료지원재단에 후원과 관심을 가져 주셨다”며 “최근 들어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기부 문화도 주춤하는 경향이긴 하지만 향후에도 기업 관계자분들의 후원이 늘어난다면, 의료지원이 절실한 근로자들에게 큰 빛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심장병, 소아암 등 특정질환이나 환자만을 위한 의료 관련 모금재단이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고 그 숫자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이들 단체들과는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 걸까?
유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특정질환이나 환자를 먼저 따져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저소득층, 소외계층 가운데 긴급하게 지원을 요하는 아픈 사람을 우선적으로 돕는 지원기관”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 의료지원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측은 우리 사회가 정부기관, 민간기관 할 것 없이 각종 보험들로 지원체계가 잘 구비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저소득층은 자신의 건강문제를 전문 의료시설을 통해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의료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저소득 계층이 적어도 150만명에 달한다”며 “현재 정부는 각종 의식주에 관련된 복지 예산은 많이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사회서비스에는 소홀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이사장은 “의료지원이라는 것은 한번 지원을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챙겨줘야 한다”며 “국민 삶의 질에 밀접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과 기업들의 따뜻한 기부문화가 중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에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업환경의학 전문가들이 자문역할을 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는 문제에 대해 깊은 연구와 토의를 이어가고 있다.
끝으로 유 이사장은 “중소기업계에서도 기부의 효율성을 고민한다면, 저소득층과 근로자 등에 특화된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나눔의 씨앗을 뿌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윤위상 국장, 이권진 기자
사진=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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