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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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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8호] 승인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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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익㈜다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어려운 상황이다. 모두들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불투명한 전망으로 인해 기업의 국내 투자는 계속 줄어고 있고 지금까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했던 정부도 내부적으로는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듯하다.

일자리는 없어지고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끝없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

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것은 기업 환경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금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의 근원은 정치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가 크다.

기업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때는 외부환경인 PEST분석(Political, Economic, Social and Technological analysis)을 통해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이 요인 중 기술적 변화, 경제적 변화는 기업이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므로 익숙한 변화이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사회문화적인 요인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기업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문제는 정치적 변수다. 예측이 어렵고 경영환경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대응하기 가장 어렵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누가 지자체단체장이 되는가에 따라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뀐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에 따라 시장이 요동치기도 한다.

국내 정치 변화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의 정치적 변동성도 그렇다. 국내적으로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료 인상 등의 정책적 변수가 문제이고 해외에서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무역장벽, 환율 문제도 기업의 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정학적인 문제인 중국의 사드보복 등과 같은 국제관계의 변수는 기업환경의 가장 큰 장애요인인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면서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다.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경영혁신과 독보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있다.

기업인들은 당연히 이런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기업 성장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과 투자가 왕성하게 일어나도록 경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다’라고 했지만 심리만으로 경제가 좋아질 수는 없다. 심리는 촉진의 역할만 할 뿐이다. 올바른 정책 방향에 심리적 효과가 더 해 진다면 경제는 예상보다 좋아지지만 그것이 잘못된 방향이라면 경기 부진을 가속화 할 뿐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명제의 기저에는 시장과 정책에 대한 ‘신뢰(信賴)’가 있다. 경제가 경제논리에 의해서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참여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정책에 의해 왜곡되는 시장을 믿지 못하게 되고 기업은 어떤 투자도 할 수 없게 된다. 신뢰는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말한다.

정부의 정책은 당연히 국가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이며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주체인 기업에 호의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기업인들이 하고 싶은 말은 최소한 호의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반시장적인 정책으로 악의를 느끼게 하지는 말아 달라는 것이다. 기업이 느끼는 울분, 회한, 패배감이 체념으로 이어지고 배신감까지 갖게 된다면 더 이상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안병익㈜다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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