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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강자 vs 中·日 연합군 …저가 생활용품 ‘왕좌의 게임’[이주의 이슈]다이소와 미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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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8호] 승인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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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말을 줄인 건데요. 요즘 소비 트렌드 중에 하나죠. 소확행을 시장경제 심리에서는 가치소비라고 분류합니다.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구입하려는 경향을 말하는데요. 흔하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을 소비하는 패턴도 이러한 심리에 속한다고 합니다.

근래 들어 저가 생활용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2008년 7조원 가량에서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7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이 가운데 저가 용품 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대였고, 내년에는 4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증가폭입니다. 그 원인으로 가성비 따지고, 가치소비 추구하는 소확행의 영향도 크겠지만, 이밖에도 1인 가구들의 급격한 증가와 ‘내 집은 내가 꾸민다’는 홈퍼니싱 열풍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적은 금액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생활용품 마켓에는 특히 젊은 소비층이 북적입니다.
국내 저가 생활용품 시장의 1위는 예상하셨겠지만, 다이소입니다. 전국 매장 수가 무려 1200개 넘는다고 합니다.

주요 상권은 물론이거니와 집 근처에 크고 작은 다이소를 치킨집이나 커피숍처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놀랍게도 1조6457억원이었습니다. 불과 2년전인 2014년에는 8900억원이었는데요. 3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겁니다.

다이소가 빠르게 몸집을 부풀릴 수 있었던 성장동력은 엄청난 상품 취급력입니다. 다이소는 우리말로 ‘다 있소’와 비슷한 뜻으로, 매장에는 문구부터 시작해 주방, 미용, 인테리어 등 20개가 넘는 카테고리에 총 3만5000개가지 상품이 있습니다. 다이소의 평균 객단가는 얼마일까요. 매장 상품은 500원부터 5000원대, 1만원까지 있는데요. 평균 가격은 7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다이소는 거미줄처럼 펼쳐진 협력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습니다. 다이소가 생산을 위탁하는 OEM 방식도 구사합니다. 다이소에 가면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이 저렴한 가격으로 배치돼 있는데요. 다이소가 끊임없이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생산자 주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소의 최대 단점은 너무 디자인이 과하고, 내구성이 빈약하다는 점 등입니다. 싼 맛에 사서 쓰다가 다시 새 제품을 산다는 인식이 아직 공존합니다.

특히 다이소는 대형 유통망으로 골목상권까지 진출해 있지만 정부의 규제를 딱히 받지 않습니다. 다른 대형 유통기업과의 역차별 논란은 다이소에게 여전히 리스크로 남은 상황입니다. 다이소에게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규제 등을 적용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도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상으로 포함해야 하는지를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소가 독주하던 국내 저가 생활용품 시장에 경쟁자가 돌연 나타났습니다. 일본과 중국 합작 브랜드인 미니소입니다. 미니소는 미니멀리즘을 판매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얼핏 다이소의 아류작 같긴 하지만, 미니소는 다양한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많습니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유니클로, 무인양품의 스타일과 유사하고 전자기업 샤오미도 느껴집니다.

2013년에 출범한 미니소는 일본 도쿄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24개국에서 1500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그러다 2014년 중국과 홍콩 자본에 대주주 지분을 넘기면서 명목상으로 다국적 기업이 됐습니다. 현재 본사는 홍콩에 있는데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2조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2016년에 진출해 최근까지 점포수를 56곳까지 늘렸습니다. 지난해 한국 매출은 550억원 가량인데요. 2016년과 진출 첫해와 비교하면 1400% 이상 늘었습니다. 미니소가 다이소보다 특화된 점은 전자제품 비중이 높다는 점입니다.
과연 다이소와 미니소가 서로 간의 경쟁을 통해 저가 생활용품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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