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국 정부는 전자기기 및 플라스틱의 폐기물 수입 금지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정부가 폐기물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일본에서 태국으로 수출되는 폐플라스틱 양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해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 폐플라스틱 수출대국 일본
일본의 폐플라스틱 재자원화율은 45.3%에 달하고 있지만 재활용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저개발국가에 폐기물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로 폐플라스틱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이 확실해진 만큼, 일본 환경성은 지난해 11월에 폐플라스틱 재생설비 구입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일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초고온으로 소각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소각효율이 좋기 때문에 분리수거도 한국처럼 엄격하지 않은 편이다. 기술대국인 일본다운 모습이지만 반대로 소비자의 환경의식을 낮게 만든 원인이라고고도 볼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소재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새로운 제품 도입은 늦는 편이다.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전분 이쑤시개 개발 및 일본 수출의 사례를 볼 때 일본은 문제를 알면서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늦게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본에도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이 다수 진출하고 있어 세계적인 이슈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 관련 제도가 조만간 반영될 것으로 여겨진다.

■ 리사이클→업사이클이 대세
창업 91년의 종이제품 가공업체를 경영하는 A 대표에 의하면 아직 일본에서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종이 빨대나 용기가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기대감은 높다고 전한다.

그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친환경제품 중 플라스틱을 대체한 유명한 제품으로는 글로벌 화장품 메이커 로레알(Loreal)의 ‘Seed Phytonutrients’(사진) 제품을 예로 들었다.

로레알의 종이 재질 용기는 패키지에도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의식을 돋보이게 하는 제품이다. 종이병 안에 식물 씨앗이 들어있어 화장품 사용 후에는 흙에 심어서 화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리사이클링이 아니라 업사이클(재활용함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제품)이 가능한 제품으로 앞으로 일본에서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경쟁력이 있거나 참신한 아이디어의 친환경 일회용품은 일본시장에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본에서 아직 종이 빨대는 비용, 품질면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기업이 가격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장상황을 잘 파악하고 진출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일본 시장은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본에 먼저 진출하는 것보다 환경선진국인 유럽에서 인정받고 수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

-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 / news.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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