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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급여체’ vs 중고생 ‘급식체’
노경아 자유기고가  |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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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9호] 승인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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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체를 아시나요? ‘-체’는 글을 서술·표현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입니다. 구어체, 가사체, 간결체, 만연체 등의 ‘-체’랍니다. 그러니 급여체는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기성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급여체는 직장인들이 평소 일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급여체의 가장 큰 특징은 영어와 우리말의 혼용입니다. 주로 영어 단어 뒤에 ‘-하다’를 붙여 동사로 만드는 식이지요.

예를 들면 미팅 등 업무 일정을 조율할 땐 ‘어레인지(Arrange)하다’, 어떤 일을 확실하게 보장할 땐 ‘개런티(Guarantee)하다’, 어떤 일에 관여할 경우엔 ‘인발브(Involve)하다’, 내용을 보강할 땐 ‘디벨롭(develop)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영어만 혼용하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야마(주제)가 뭐야?” “이번이 입봉(첫 출연)이야?” 등 일본식 표현도 많습니다.

그런데 영어든 일본어든 단어가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충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DJ, YS, MB 등 유명 정치인을 칭할 때처럼 이니셜을 쓰는 건데요, ‘SJN’ ‘GMN’ 같은 형식이랍니다.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르겠지요? ‘SJN’은 사장님, ‘GMN’은 고문님의 약자입니다.

또 다른 급여체의 대표적 특징은 ‘넵병’입니다. ‘넵병’은 상사의 대답에 긍정의 표시로 ‘넵’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사의 부름 혹은 질문에 ‘네’라는 답은 너무 건조하고, ‘넹’과 ‘넴’은 너무 가볍고, ‘넷’은 군대 같아서 ‘넵’을  쓴다고 합니다. ‘넵’은 절도 있고 깔끔하며 너무 건조하지도 가볍지도 않기 때문이라네요. 

그렇다고 ‘넵’만을 쓸 수 없어 중간중간 ‘네’라고 답하는데, 이때 물결 표시(~)를 몇개 붙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네~”는 ‘알겠습니다’라는 단순 응답, “네~~~~~”는 ‘무슨 말하는지 알겠으니 제발 그만 말씀하세요’라는 반발의 의미가 숨겨 있다네요. 

기성세대에 급여체가 있다면 중고생들에겐 급식체가 있답니다. 급식체는 한마디로 급식을 먹는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를 뜻합니다. 
급식체의 대표적 표현은 ‘오지다’와 ‘지리다’(놀라거나 감탄할 때 사용)입니다. 놀랍게도 이 두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오른 표준말입니다.

또 예상되는 상황을 설명할 때 ‘~하는 각이다’라고 표현하고, 동의를 구하거나 답할 때는 ‘인정’이라는 단어의 초성만 사용해 ‘ㅇㅈ’이라고 쓰지요. ‘진짜’라는 뜻의 ‘이거레알’도 초성 ‘ㅇㄱㄹㅇ’로 표현합니다. 자문자답하는 ‘인정? 어 인정’ ‘동의? 어, 보감’처럼 여러 단어를 이어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곡’은 ‘띵작’, ‘멍멍이’는 ‘댕댕이’, ‘귀엽다’는 ‘커엽다’로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야민정음’도 급식체의 일종이랍니다.   
 
- 노경아 자유기고가(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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